아마존이 식료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93호’
아마존이 최근 식료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요. 그 배경과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2026 소비트렌드 대전망 세미나'가 드디어 이틀 앞으로 다가왔어요. 기대에 부응하는 세미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리테일톡은 한주 쉬고, 9월 17일에 찾아뵙겠습니다.
|
|
|
🆕 리테일톡 93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아마존의 그로서리 혁신
2.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
|
글로벌 이커머스 거인 아마존이 식료품 혁신에 집중하는 이유 |
|
|
- 식료품은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필수엔진
- 온-오프 '옴니 그로서리’ 구축이 목표
- 물류·조직통합으로 ‘원 그로서리’ 완성
|
|
|
아마존이 최근 연이어 새로운 매장 포맷과 상품을 선보이며 식료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요. 지난해 9월 도심형 식료품 매장 '홀푸드마켓 데일리 숍'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 데 이어 한 달 뒤인 10월에는 소형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그로서리(Amazon Grocery)' 1호점을 론칭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내 약 1천 개 지역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죠. 이렇듯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그로서리'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아마존 행보의 전략적 배경은 무엇일까요.
글 : 윤은영 편집장 |
|
|
미국 전체 식료품 시장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미미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뉴머레이터(Numerator)에 따르면, 아마존의 미국 식료품 시장 점유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합쳐도 3% 수준입니다. 월마트의 25.2%, 코스트코의 8.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죠. 2017년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행보에 비하면 8년이 지난 지금, 그로서리 시장에서 아마존의 위상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글로벌 1위 소매기업 월마트 자리를 넘보는 아마존이 이렇게 초라한 성적에 만족할 리 없습니다. 더욱이 현재 점유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
|
|
- 그림 1 : 업체별 미국 식료품 유통시장 점유율
|
|
|
아마존이 그로서리 영역에 힘 쏟는 이유
아마존이 매장과 상품 등 그로서리 부문에 혁신과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됩니다. 미국 식료품 유통시장은 연간 1조 달러 규모가 훌쩍 넘는 거대시장으로 내구재에 비해 수요도 안정적입니다. 특히 온라인 채널 침투율이 여전히 10~15% 수준에 머무는 만큼, 성장 잠재력도 큰 영역이죠. 2024년 아마존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6,380억 달러입니다.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줬지만, 전체 매출의 38.7%를 차지하는 온라인 사업의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성장 잠재력 있는 식료품 사업이 향후 성장 엔진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품목 특성상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죠.
|
|
|
자료 : 아마존 연간보고서(각 연도 8월말 기준) |
|
|
그동안 아마존이 구축한 홀푸드마켓, 아마존프레시, 아마존고, 아마존 그로서리 등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들은 대시카트, 저스트워크아웃 등 아마존이 개발한 신기술을 실험하는 무대가 되는 한편, 라스트마일의 거점으로도 기능하며 아마존이 추구하는 옴니채널 쇼핑경험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축된 고객 데이터는 아마존의 온-오프라인 리테일미디어 비즈니스로 연결되죠. 결국 아마존의 그로서리 투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마존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장기 전략인 셈입니다.
|
|
|
아마존의 그로서리 투자는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장기 전략입니다. |
|
|
'옴니 그로서리' 구축
아마존이 그로서리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아마존이 2017년 인수한 홀푸드마켓의 CEO 제이슨 뷰첼(Jason Buechel)을 아마존 월드와이드 식료품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인데요. 2013년 액센추어에서 홀푸드로 적을 옮긴 뷰첼은 2022년부터 홀푸드 CEO를 역임하며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그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후 아마존 오프라인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죠.
현재 뷰첼이 리드하는 아마존의 그로서리 전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쇼핑경험이 통합된 '옴니 그로서리(Omni-grocery)' 포맷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 편의, 건강 가치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면 최근 1~2년간 아마존이 그로서리 핵심 사업들을 어떻게 혁신해 왔는지 살펴볼까요.
|
|
|
자료 : 아마존 연간보고서(각 연도 8월말 기준) 주 : 2025년은 추정치 |
|
|
홀푸드마켓, 매일 장보기 수요 노린 '데일리숍' 론칭
전통적인 대형 슈퍼마켓 포맷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약 3,500~4천m² 규모로 아마존 그로서리 사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문입니다. 매장 수 약 500여 개 점으로 현재 미국 외 캐나다와 영국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죠. 홀푸드마켓은 유기농과 천연식품, 점내 조리식품의 강점을 내세워 오랜 기간 미국 중산층의 지지를 받아온 포맷이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월마트와 알디, 코스트코 등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었는데요. 아마존이 이에 대한 반격으로 내세운 카드는 '홀푸드 데일리 숍(Whole Foods Market Daily Shop)'이라는 이름의 도심형 슈퍼마켓이었어요. 아마존이 지난해 9월,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출점한 데일리숍은 약 940m² 규모로 기존 홀푸드마켓의 4분의 1 면적에 신선식품과 간편식, 주류, 생활필수품 등을 판매합니다. 저가격을 추구하는 대신 바쁜 도시인들을 타깃으로 빠르고 편리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하죠. 데일리숍은 월마트, 코스트코가 출점하지 못하는 도심의 인구밀집 지역에 출점해 바쁜 도시인들의 매일 장보기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데요. 2010년대 이후 많은 대형 슈퍼마켓 업체들이 이같은 의도로 소형 포맷을 선보였지만, 수익성 확보와 까다로운 물류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여러 포맷과 매장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었죠.
홀푸드마켓 데일리숍이 이러한 난관을 넘어서 홀푸드마켓의 성공적인 차세대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추가로 데일리숍 2개점 출점이 확정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
|
지난해 9월 론칭한 '도심형 슈퍼마켓 홀푸드마켓 데일리숍'
|
|
|
아마존 프레시,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매장 재구성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는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간단한 일상용품 등을 판매하는 식료품점으로, 2024년 말 기준 62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론칭 단계부터 식료품의 옴니채널 쇼핑경험을 전제로 설계된 매장으로 아마존 대시카트, 알렉사 등 아마존의 대표 기술들이 도입돼 있어요. 매장 외관에 쓰인 '저스트워크아웃'은 줄 설 필요 없이 자동계산되는 아마존의 대표기술이죠. 프라임 회원에게는 당일 배송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 프레시 매장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리뉴얼을 실시했는데요. 대표적인 변화는 델리, 스낵, 베이커리, 해외식품 구색을 확대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사이니지를 보완한 것입니다. 리뉴얼의 방향은 고객 피드백에 기반한 것으로 쇼핑환경을 좀더 직관적이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
|
아마존 그로서리, 또 다른 식료품점 실험버전
아마존 그로서리(Amazon Grocery)는 데일리숍 론칭 이후 아마존이 한달 만에 선보인 또 다른 실험 모델로, 데일리숍보다도 훨씬 작은 136m² 규모에 3,500여 개 식료품을 판매합니다. 아마존 그로서리 1호점은 홀푸드마켓 바로 아래층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시카고 고급 주택가 니어 노스 사이드에 위치한 홀푸드마켓의 커피숍으로 사용되던 공간에 들어서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을 뿐 두 곳은 동선이 분리된 별개 매장으로 운영됩니다...... more ➡️
|
|
|
🔖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농축산물 물가, 추석 앞두고 13개월만 최대↑▶️
집중호우·폭염 등 이상기후로 지난 8월 농축산물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했는데요.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7월 6.2% 상승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추석성수품대책 추진, 유통구조개선 대책 마련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2️⃣ K뷰티.패션, 美 시장 관세 타격 현실로 ▶️
미국이 지난 9월 29일부터 800달러(약 111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면서 K뷰티·패션 등 한국 제품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CJ올리브영은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미국 고객 결제 시 15%의 관세를 반영하도록 공지했고, 컬리도 미국 전역 48시간 내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운 '컬리 USA' 서비스에서 관세를 결제 시 포함하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쑥쑥 크는 중고 의류 시장… 백화점도 가세▶️
중고 패션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업체들도 중고 의류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고객들이 입던 브랜드 의류를 매입하고 이를 백화점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리세일 전문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가 두 백화점이 매입한 의류를 검수하여 재판매하게 됩니다.
4️⃣ 다이소, 5천원 청소기 출시 ▶️
균일가 유통업체 다이소가 생활용품을 넘어 생활가전을 5000원에 출시했어요. 다이소가 내놓은 생활가전은 무선 핸디 청소기, 판 고데기, 전동 바디 제모기, 접이식 헤어드라이기 등 생활 가전 4종인데요. 한편 다이소는 최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가전제품 등으로 상품군을 연달아 확대하며 생활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5️⃣ 초록마을·정육각, 'M&A 추진'▶️
법원이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신청을 허가했습니다. 초록마을과 함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정육각 역시 법원으로부터 인가 전 M&A 허가를 받았습니다.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최근 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 외부 환경 변화와 내부 운영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
|
|
93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한주 쉬고 17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
|
📢 리테일톡 93호 어떠셨나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주제 제안이나 칭찬과 비판 모두 환영합니다. |
|
|
리테일톡 바로 공유하기 URL : https://stib.ee/kk9J |
|
|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39 상공회의소회관 | 02-6050-140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