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미래형 매장으로 선보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80호’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크게 우려했던 관세 이슈가 잠시 숨고르기에 접어들면서 한숨 돌린 한 주였습니다.
지난 4월 17일 개점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 다녀왔습니다. 고덕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진화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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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80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탐방기
2.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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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e
점포탐방 리포트 -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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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점 이은 푸드마켓 2호점 오픈
- 21개 특화존으로 쇼핑 몰입감 ↑
- 구색, 가격 경쟁력에 감도까지 갖춘 차세대 포맷
- 실적 개선 속 출점 드라이브, 9월에 트레이더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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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개점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그로서리 경쟁력만큼은 사수하겠다는 이마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매장입니다. 대구 수성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이마트 푸드마켓은 무엇이 달라졌고, 어떻게 진화했을까요.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내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점을 개점 당일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글 : 윤은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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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간 내실 강화에 주력해온 이마트가 최근 잇달아 신규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푸드마켓 대구 수성점에 이어 올해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이번에 개점한 푸드마켓 고덕점까지 단 5개월 만에 3개점을 출점한 것인데요. 긴 체질 개선 노력 끝에 불필요한 비용과 요소를 걷어내고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효율화에 성공한 이마트가 드디어 출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반기 9월, 인천구월 지역에도 트레이더스 한 개점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2020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매장 수도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5월 12일 발표된 올해 1사분기 매출이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이마트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이마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5년 1~3월까지 별도 기준 이마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7월 1일자로 합병된 에브리데이 매출 추가분을 제외하면 1.6% 성장했지만, 이 역시 전년대비 0.56% 성장(통계청)에 그친 대형마트 전체 시장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게다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3.1%, 53.7%나 증가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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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이마트 2025년 1사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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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이마트 공시자료(별도 기준) 주 : 2024년 7월 합병된 에브리데이 제외시 매출액 1.6%, 영업이익 3.7%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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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마켓 포맷은 진화 중
이마트 푸드마켓은 지난해 12월 1호점인 대구 수성점을 출점하며 처음 선보인 그로서리 강화형 할인점 포맷입니다. 출점 당시 저가격 요소가 부각되며 독일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인 '알디(Aldi)'와 비교되기도 했죠. 고덕점은 수성점에 이은 푸드마켓 2호점이지만, 매장구성과 상품구색 면에서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스타필드 마켓에서 푸드마켓으로 이어지는 그로서리 강화 방침은 동일하지만 상권에 맞게 지역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요소가 새롭게 시도되었죠. 이에 대해 이마트 MD기획팀 윤상원 팀장은 "푸드마켓은 확정된 포맷이 아니라 출점하는 상권 환경과 지역민 니즈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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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점은 오픈 후 5일간 매출 목표를 150%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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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8월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통해 지역에 최적화된 혁신 포맷을 선보인 이마트는 앞으로도 천편일률적인 표준화에서 벗어나 몰형, 그로서리 강화형, 창고형 등 포맷 다변화를 통해 상권 맞춤형 매장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1993년 창동점을 개점한 이래 대형마트의 성공 공식을 써내려 온 이마트는 스스로 그 공식을 허물며, 달라진 소비환경에 맞게 혁신하며 변모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고덕점은 오픈 후 5일간(영업일 기준) 당초 계획대비 약 150% 달성률을 기록했어요. 해당 매출액은 영업면적 약 4천 평 이상의 대형점인 죽전점이나 월계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마트가 새롭게 써내려 갈 공식 중 하나인 푸드마켓 2호점 고덕점의 특징을 5가지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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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조성 중인 대규모 산업복합단지 ‘고덕비즈밸리’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고 주거 및 추가 상업시설 개발도 예정돼 있어 향후 유동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곳이지만,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상권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광역상권 고객을 얼마나 유입시킬 수 있느냐가 고덕점의 핵심 과제인데요.
고덕점이 들어선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몰'에는 이케아, CGV, LG베스트샵, 니토리, 무신사, 올리브영, 스타벅스 등 집객력 높은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광역고객 유입에 유리한 입지조건입니다. 고덕점은 여기에 더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고 반경 1.5km 내에 위치한 명일점과도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장에 21개의 특화존을 구성했습니다. 단순히 카테고리 기준이 아닌 테마로 구성한 21개 특화존은 쇼핑경험과 몰입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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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과일 코너 '글로벌 가든'과 20여 종의 치즈를 취급하는 '치즈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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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하면서도 실속있는 도시락 코너 '테이스티 픽'과 다양한 형태의 연어를 제안하는 '연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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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치는 특화존은 열대 수입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들을 모아놓은 '글로벌 가든'입니다. 두리안, 파파야, 포멜로, 씨 없는 레몬 등 수입과일과 바타비아, 트리스피 채소들이 진열돼 있는데요. 북미와 남미의 주요 과일 산지를 일러스트로 표현한 감각적인 POP가 이국적인 쇼핑경험을 맛보게 합니다.
브리에, 까망베르, 에멘탈, 고다, 모짜렐라, 마스카포네 등 20여 종의 치즈를 갖춘 '치즈 플리즈(Cheeeese Please)' 존에서는 정식 수입 전 테스트 용도로 소량 도입된 신상품을 모아 ‘퍼스트 랜딩 치즈(First Landing Cheese)’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공식품 카테고리의 ‘브랜드 라이벌존’은 컨셉이 유사한 제품끼리 배치해 비교 쇼핑의 재미를 더한 코너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와 일본 '랑그리', 미국 감자칩 브랜드인 ‘레이즈’와 ‘허스’를 나란히 배치해, 고객들이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연출했어요.
이 외에도 수입 디저트와 젤리를 모아 과일가게 컨셉으로 구성한 '스위트 스트리트(Sweet Street)' 존, 70여 종의 냉동 분식을 판매하는 'K분식' 존 등 21개에 이르는 특화존은 고덕점을 방문한 고객의 흥미를 유도하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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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쿠크다스'와 일본 '랑그리'로 구성한 '라이벌존'과 '헬스앤웰니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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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명에서 알 수 있듯 푸드마켓은 식품 강화형 포맷으로 그로서리 상품 수만 1만 3천SKU에 이릅니다. 비슷한 규모의 기존 이마트 매장 경우 1만 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그로서리 카테고리에 힘을 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전체 매장에서 차지하는 면적도 절대적입니다. 전체 매장면적 4,925㎡ 가운데 신선과 가공, 즉 그로서리 카테고리에 약 70% 공간을 할애했는데 테넌트로 입점한 다이소 면적을 제외하면 직영 공간의 96%에 이릅니다.
특히 신선식품 역시 특화존을 통해 카테고리별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어요. 조각과일과 스틱채소로 구성한 '프레쉬 스낵' 존은 따로 커팅하거나 손질할 필요 없이 '스낵'처럼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판매합니다. 다른 매장에 비해 젊은층 고객 유입이 많은 점을 반영하고 건강과 편의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안한 코너죠. 축산 매장에는 흑돈, 제주난축맛돈, 버크셔K 등 국내 최초로 국산 프리미엄 흑돼지 3종을 모두 도입해 ‘K-흑돼지’ 존을 구성했고, 선어 코너에는 연어로 상품화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품목을 갖추고 ‘연어의 모든 맛(All That Salmon)’ 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호주에서 직수입한 ‘자유방목 소고기’, 일정 기준 이상의 마블링 점수를 충족한 달링다운 와규 등 프리미엄 상품부터 최저가에 판매하는 삼겹살까지 니즈별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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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인 가구 확대에 맞춰 준비한 소단량 채소 코너와 스틱 채소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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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코너에서는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 팩은 물론 인근 오피스 직장인을 타깃으로 든든한 한 끼를 제안하는 ‘테이스티 픽(Tasty Pick)’ 존이 눈에 띕니다. 강정 얹은 볶음밥을 4,980원에 판매하는 등 편의점 도시락 못지 않은 가성비를 갖추고, 다양한 미식경험을 제공합니다. SPC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 ‘밀&베이커리(Mill & Bakery)’에서는 컬러 크루아상, 겹겹 페이스트리, 마블 식빵 등 최근 인기있는 베이커리 메뉴들을 매장에서 직접 구워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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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는 이마트가 추구하는 업의 본질입니다. 고덕점은 그로서리 구색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소구를 위해 10개의 대표 신선식품을 정하고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즌에 따라 품목은 바뀔 수 있지만, 다른 매장의 행사가와 비교해도 가격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축산 매장에서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은 100g당 1,980원, 양념소불고기(800g)는 1팩 9,980원에 판매하고 청과 코너 경우 애호박 2개에 1,480원, 양파는 1kg 1,980원, 대파는 1,480원에 판매하는 등 시장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입니다. 오픈 당일 수박 한통에 9,900원(5kg 미만), 바나나 한송이를 980원에 판매한 매대에는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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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표 신선식품에 대해서는 최저가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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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 부문에도 극강의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상품들이 있습니다. '가성비 뷰티 솔루션' 존에는 토너, 세럼, 크림, 아이앰플 등 8종을 4,950원에 판매하는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GLOW:UP by BEYOND)'라는 브랜드가 눈에 띄는데요. 이 브랜드는 LG생활건강 '비욘드' 브랜드와 제휴한 PNB(Private National Brand)로, 이마트 전점 판매를 하루 앞두고 고덕점에 가장 먼저 선보였습니다. 여름과 가을 시즌에도 연이어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어서 젊은 고객층 유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상용품 균일가존도 더욱 강화해 치약, 칫솔, 클렌징폼, 트리트먼트, 비누, 바디워시, 화장잡화, 마스크팩 등 120여 종의 상품을 1,990원~5,990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알뜰 쇼핑존'을 구성했습니다. 최저가 PB인 노브랜드 매장도 이마트 숍인숍 형태로는 최대 구색으로 꾸려져 막강한 그로서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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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건과 협업한 초저가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코너에서는 에센스, 크림 등을 4,950원에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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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1분기 소비절벽에 백화점 실적↓▶️
1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백화점 주요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소비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으로 롯데만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신세계와 현대는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습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업계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이상기후로 인한 의류판매 부진,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 개편 등을 꼽고 있습니다.
2️⃣ 잘나가던 편의점도 '흔들' 매출 사상 첫 ‘역성장’▶️
출점을 통해 성장해온 편의점이 지난 1분기(1~3월)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는데요. 이는 2013년 2분기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향후 편의점 업계가 어떻게 성장 한계를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3️⃣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퀵커머스' 열풍▶️
유통업계의 ‘퀵커머스’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이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잇따라 퀵커머스 서비스 제공에 나섰는데요. 이마트는 ‘빠른 배송’을 모토로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즉시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고, CU와 GS 리테일 등 편의점 업체들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중 관세휴전에 쉬인,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도 숨통이 트였다는 소식입니다. 합의안에 전자상거래 수입 상품에 적용하는 소액면세 제도가 포함되진 않았으나 재고 확보를 포함해 관세인상에 적응할 90일의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인데요. 앞서 미국의 관세 인상 및 소액 면세 제도 폐지로 중국 테무·쉬인의 미국 판매가가가 인상된 지 1주일 만에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5️⃣ 과자부터 음료·아이스크림까지 ‘멜론맛 열풍’▶️
올 여름에는 과일 멜론을 활용한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농심이 출시한 멜론맛 스낵 ‘메론킥’이 출시 직후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스낵 부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역시 멜론향과 톡 쏘는 탄산이 어우러진 ‘환타 멜론’을 출시했고,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멜론맛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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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다음주 수요일 더욱 재미있는 유통소식을 들고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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