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배경을 알아봤어요.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77호’
이커머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글로벌 소매업계 공통된 흐름입니다. 아마존이 드디어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배경을 살펴봤어요.
지난달 발표된 '유럽 PL 어워드' 수상제품 소식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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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77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아마존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배경
2. 유럽에서 잘 나가는 PB는?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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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커머스 거인의 넥스트 스텝, 아마존은 왜 자동차를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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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오토스' 론칭하며, 자동차 판매 시작
- 고관여 제품군으로 생태계 확장
- 아마존 가세로 자동차 유통의 디지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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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추가 성장을 위해 취급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 전문 플랫폼 컬리나 패션 버티컬 플랫폼 무신사가 뷰티상품을 추가하고, 매스 시장을 타깃으로 했던 쿠팡이 '알럭스(RLUX)'로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글로벌 리딩기업들의 카테고리 확장은 더 공격적입니다. '에브리띵 스토어(everything store)'를 지향하는 아마존이 최근 자사 플랫폼 안에서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글 : 로아인텔리전스 김소연 이사, 윤은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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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오토스' 론칭, 첫 파트너는 현대차
글로벌 이커머스 1위 기업인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자동차 판매를 위한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이 대부분 중고차 위주인 데 반해 아마존 오토는 신차 거래를 위한 플랫폼이에요. 아마존은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워싱턴 D.C.를 포함, 48개 미국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1월에는 54개 도시로 대상 지역이 확대됐습니다. 고객들은 기존에 아마존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플랫폼에서 원하는 차량을 검색하고, 주문하고, 배송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제품 리뷰, 판매자나 딜러 리뷰, 장바구니 버튼, 간편결제 등 아마존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기능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구매 절차는 이렇습니다. 아마존 오토스 사이트에 접속해 ‘구매가능한 차량(Shop Available Cars)’ 버튼을 클릭한 뒤 현재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입력하면 75마일 이내에 등록된 차량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자동차 판매 플랫폼과 같이 모델, 사양, 색상 및 기능별로도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면 월 예상 지불금액이 표시되며, 결제 단계에서 할부 신청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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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자동차를 취급하지만, 판매 주체는 아닙니다. 차량의 최종 판매자(end seller)는 '딜러'이며, 아마존 플랫폼은 고객과 딜러 사이의 중개자, 즉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하죠. 따라서 자동차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아마존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구매고객과 딜러 양측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마존은 구매자에게는 익숙한 아마존 플랫폼 안에서 손쉽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딜러의 신뢰를 보장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친숙한 플랫폼에서 마치 가전제품을 구입하듯 간편하게 자동차를 선택하고 클릭 몇 번에 예약이 가능하죠. 현지 딜러가 투명한 가격을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가격 협상 과정도 필요 없습니다. 딜러에게는 1억 8천만 명에 이르는 아마존 미국 회원들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채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신차 판매로 아마존 오토스 서비스 론칭을 알린 아마존은 지난 3월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고 자동차 역시 현대자동차 딜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아마존이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마켓플레이스 형태입니다.
직접 판매 어려운 자동차 판매, 딜러와의 갈등 요소 제거
아마존이 자동차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딜러를 통해 거래하는 것은 현재 미국 대부분 주에서 자동차 제조사나 소매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에요.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제조사, 딜러, 소비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때문에 자동차 D2C(direct-to-consumer)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테슬라 역시 몇몇 주에서 쇼룸만 운영하며, 실제 계약은 온라인이나 직접 판매가 허용된 일부 주에서만 진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일부 주에서는 딜러 협회나 다른 제조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죠.
아마존 오토스는 현재 모든 지역에서 현대자동차 딜러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낮습니다. 아마존 고객은 온라인에서 결제 프로세스를 완료한 후, 해당 딜러에게 차량 수령 시기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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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오토스' 서비스는 딜러와 고객을 중개하는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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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이베이 스타트업 인수하며 아마존 견제
아마존이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한 달 뒤인 올해 1월, 미국 2위 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eBay)는 디지털 차량 판매 솔루션 기업 '캐러멜(Caramel)'을 인수했습니다. 캐러멜은 온라인 차량 거래를 위한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함으로써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에요. 이번 이베이의 캐러멜 인수는 아마존 진출을 견제하고,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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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온라인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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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의 핵심 기능은 자동차 거래의 ‘마지막 단계’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것에 있어요. 예를 들어, 개별 대리점 웹사이트나 이베이 같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시작된 거래가 안전하게 완료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죠. 이베이는 20년 넘게 플랫폼에서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고객의 구매결정 이후 단계인 결제 처리 및 관련 서류작업은 딜러가 처리하도록 맡겨 왔어요. 소유권 이전 수수료도 딜러를 통해 처리되고, 차량에 설치된 일부 액세서리 비용도 딜러와 별도로 협상해야 해서 고객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요소가 남아 있었죠. 이베이는 이번 캐러멜 인수를 통해 신원 및 소유권 확인부터 금융, 보증, 보험, 차량 운송 등에 이르는 차량 구매 과정을 훨씬 간단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2000년, 이베이 모터스(eBay Motors)라는 이름으로 일찍이 온라인 자동차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베이는 캐러멀 외에도 2016년 자동차 광고 및 마케팅 기술 회사인 카지지(Cargigi), 2018년 영국 중고차 사이트 모터스(Motors.co.uk) 등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온라인 자동차 사업을 강화해 왔어요.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신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베이 역시 곧 신차 판매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이번 캐러멜 인수도 그 준비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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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가 올해 1월 인수한 ‘캐러멜’은 거래 당사자들의 신원 확인부터 금융, 보증, 보험, 차량 운송과정을 간소화한 서비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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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의 강자, 카맥스 vs 카바나
아마존이 신차에서 중고차로 범위를 확대했지만, 미국 중고차 시장은 이미 카맥스(CarMax)와 카바나(Carvana)라는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장악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2002년 가전 전문 소매기업 서킷시티(Circuit City)에서 분리된 카맥스는 현재 미국 최대 중고차 리테일러로 성장했으며, 오프라인 기반의 신뢰성, 품질 보증, 전국적 인프라를 무기로 중고차 시장을 주도해왔어요. 또 다른 강자 카바나(Carvana)는 2012년 설립된 온라인 기반의 중고차 플랫폼입니다. 비대면 구매, 전국 배송, 차량 자판기 등 디지털친화 전략으로 젊은층 지지를 확보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 왔죠. 이후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24년 카바나 매출은 전년대비 27% 성장하며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올해 역시 강력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요.
이렇듯 온라인 기반의 카바나 실적이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마존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데 참고지표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이 새롭게 진출한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시장의 강자들과 어떻게 차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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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자동차 시장의 두 강자 '카맥스'와 '카바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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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자동차 사업 진출, 진짜 속내는?
아마존이 새로운 비즈니스 동력으로 자동차를 선택한 핵심 배경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품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마존 매출은 상품 매출(Product Sales)과 서비스 매출(Service Sales)로 나뉩니다. 상품 매출은 말 그대로 아마존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한 제품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을 말하며, 서비스 매출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광고료, 구독료, 제3자 판매자 수수료 등을 말합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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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
2025 유럽 PB 어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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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강자들 포진한 유럽, 2025년 잘 나가는 PB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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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PB 조건은 혁신성, 패키지, 맛
- 핵심 트렌드는 간편성, 건강,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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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유럽 PL(Private Label) 어워드 2025' 수상 제품들이 발표됐어요. '유럽 *PL 어워드 2025'는 유럽의 권위있는 소매잡지 'ESM(European Supermarket Magazine)'이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유럽 전역의 매장에서 판매되는 PB 제품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우수 PB 제품을 선정합니다. 올해는 어떤 소매기업의 PB 제품들이 선정됐을까요? (*PL과 PB는 모두 유통업체 자사 브랜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PB, 유럽에서는 PL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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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PB 강대국들이 포진해 있는 지역입니다. 각 국가별 PB 매출 비중도 평균 40%에 이르고, 알디와 리들처럼 PB 비중이 80%가 넘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도 대부분 유럽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수 PB 제품도 많이 생산되는데요. 이번 '유럽 PL 어워드 2025'는 제품의 혁신성, 패키징(외관), 맛이라는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하되 독특함과 지속가능성 요소도 함께 고려됐습니다. 심사위원에는 소매업 및 식품 전문가들이 포함됐으며, 상온식품, 아침용 식품, 간편식, 디저트, 비알콜음료, 알콜음료, 가정용품, 개인용품 등 총 17가지 카테고리에서 '위너(Winner : 최종 우승)' 제품과 파이널리스트(Finalist : 최종 결선에 오른 제품) 제품이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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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워드의 대표 수상 제품들을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해 드립니다.
1. 간편 혁신성
이번 어워드에서는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간편하면서도 혁신적인 제품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슈퍼마켓 빌라(BILLA)의 '바닐라 시럽 속 배 반쪽(Pear Halves In Syrup With Vanilla)' 제품은 상온식품 부문에서 '위너'상을 차지했어요. 빌라는 독일 레베(Rewe) 그룹의 계열사로 오스트리아에 약 1천 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매기업입니다.
이번에 수상한 PB는 제품명 그대로 바닐라 시럽과 함께 배 반쪽이 담겨 있는 제품인데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580ml 유리병에 담겨 있는 배는 바닐라 풍미가 가득합니다. 평가를 위해 시식한 심사위원들도 '놀라운 맛(amazing taste)', '굉장해(awesome)'와 같은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하네요. 간단한 디저트나 간식, 다양한 요리의 토핑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빌라의 프리미엄 과일 가공 PB제품 라인에는 이 외에도 시나몬 시럽에 담긴 자두 반쪽, 치푸로 시럽에 담긴 체리 등이 있습니다. 알디 네덜란드의 패션푸룻 마티니(Passionfruit Martini)도 간편 혁신성을 인정받아 위너상을 수상했습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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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미, 한국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 유통업계 우려↑▶️
지난주 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유통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 패션, 뷰티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한 내부 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K-푸드, 특히 김치와 라면인데요. 삼양식품, SPC, 대상 등 주요 식품사들은 이번 조치에 따른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판 뒤집혔다' 이커머스 신흥 강자 '올다무토'▶️
토스가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이커머스 업계의 전통 강자들이 부진한 사이 이른 바 ‘올다무토’로 불리는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토스가 유통업계 ‘뉴 이커머스 플레이어’들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산업간 카테고리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향후 이들이 이커머스 판을 흔들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3️⃣ 오카도와 합작한 롯데마트, '식료품 전용 앱' 출시▶️
롯데마트가 지난 3일,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를 론칭했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배송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구축하기로 한 이후의 첫 성과물인데요. 롯데마트는 앱을 통해 AI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제너시스BBQ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위메프 인수를 추진한다는 뉴스입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회생 절차를 밟게 된 뒤 피해 변제를 위한 기업 매각을 추진해왔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 인수에는 BBQ가, 티몬 인수에는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어요.
5️⃣ 새벽배송 전문 팀프레시 서비스 중단▶️
새벽배송대행 전문 물류업체인 팀프레시가 자금난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유통업계 내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팀프레시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으로 고객사인 대형 유통·식품업체는 물론 중소 반찬배달 및 도시락업체의 새벽배송 업무가 차질을 빚었는데요. 팀프레시는 올해 1~2월 새벽배송 운송료도 제대로 정산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했던 상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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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톡 77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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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77호 어떠셨나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주제 제안은 물론, 질책과 칭찬 모두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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