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70호’
국내 유통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리테일톡은 직접 방문 취재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대해 다뤘어요. 리테일톡은 설 명절을 맞아 한주 쉬고 2월 5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 리테일톡 70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탐방기 2. 닐슨IQ의 1월 유통동향 보고서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이온, 빈컴 제치고 '베트남 쇼핑 1번지' 등극 |
- 하루 3만 명 방문, 하노이 랜드마크로 부상
- 하노이 최초 입점 브랜드 80개
- 상품MD 줄이고 문화, 체험공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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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베트남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유통기업입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백화점 3개, 롯데마트 16개점을 운영하고 있죠. 지난 2023년 9월 2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베트남 사업에 정점을 찍은 쇼핑시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테일톡이 개점 2년차를 맞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 |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이동하면, 유명 관광지 서호(West Lake) 인근에 자리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LOTTE MALL West Lake Hanoi)'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은 2014년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2015년에 개점한 호치민점에 이어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세 번째 매장입니다. 연면적 10만㎡ 규모에 이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 상업시설을 중심에 두고 양 옆으로 22층 규모의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건물이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복합단지입니다. 총 8천 억 원이 투자됐고, 공사기간만 4년 반이 걸렸죠. 고용 인력도 4천 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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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
15년간 축적한 베트남 사업 노하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웨스트레이크점)가 위치한 떠호군는 하노이 중심가인 호안끼엠군에서 7~8km 떨어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빈 부지가 보일 정도로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브랜드 유치를 위해 만나는 업체들마다 "이런 외곽까지 고객들이 찾아오겠느냐", "이곳에 대형 쇼핑몰을 지어 사업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23년 9월 22일 웨스트레이크점은 샤넬,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 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며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개점했고,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이 어떻게 난관들을 극복하고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 쇼핑 1번지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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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레이크점의 성공률을 높인 것은 베트남 현지 조직과 한국 본사 조직 간의 효율적인 협업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위수탁 운영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15년간 베트남 현지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어요. 다양한 실전과 사례 분석 경험으로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브랜드 총판권을 가진 현지 디스트리뷰터 업체나 베트남 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였죠. 80개 브랜드를 하노이 최초로 입점시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한국 본사의 디자인 역량과 IT 기술,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모든 면에서 베트남 최고 수준의 쇼핑시설을 완성할 수 있었죠.
하노이 인구는 약 800만 명. 1인당 GDP는 약 7천 달러로 베트남 전체 1인당 GDP인 4천 달러를 훌쩍 넘지만, 상업도시 호치민에 비하면 구매력은 약한 편입니다. 광역상권 고객을 최대한 끌어들여야 하는 웨스트레이크점은 하노이 지역의 인구 구성, 지역 특성, 소비 성향 등 철저한 상권분석을 바탕으로 MD를 구성하되 아직 하노이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이고, 시설 전반에 문화와 경험 요소를 녹이는 전략으로 하노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가구 비중을 차지하는 2~9세 아이를 둔 20대 후반~30대 중반 부부들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식음료 시설과 편의시설도 하노이 지역 내 최고 수준으로 확보했습니다. 웨스트레이크점의 성공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Point 1. 독보적인 MD하노이 최초 브랜드만 80개
하노이에는 베트남 쇼핑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로컬 기업 빈컴(Vincom)이 운영하는 쇼핑센터를 비롯해 일본 소매기업 이온(Aeon)이 운영하는 이온몰 등 총 23개의 쇼핑몰 및 백화점들이 치열한 격전을 치르고 있는데요. 웨스트레이크점이 이들과의 경쟁구도에서 가장 강력한 차별화를 확보한 것은 독보적인 M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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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은 에르메스, 샤넬, 생로랑 등 하노이에서 가장 막강한 명품 브랜드 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그동안 하노이 내 어떤 쇼핑시설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어요. 몰에 입점된 240여 개 브랜드 중 하노이 최초로 소개된 브랜드가 53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포함하면 80개에 이릅니다. 향수 브랜드 조말론, 딥티크 등이 하노이 최초로 입점했고, 코치, 빅토리아 시크릿 같은 브랜드는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 최초로 들여온 매장들입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과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매장들도 다수 확보했는데요. 특히 패스트패션 브랜드 경우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무지가 매출 상위 1~4위를 싹쓸이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베트남 유일의 단독매장으로 입점한 삼성전자는 50억 원을 매장 집기와 인테리어에 투자했습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에 비해 가처분 소득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웨스트레이크점은 현지 디스트리뷰터나 브랜드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이들 브랜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당분간 웨스트레이크점의 독보적인 MD 수준은 다른 기업이 따라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베트남 최초의 단독 매장으로 입점한 삼성전자와 매출 1위 자라 매장. |
Point 2. 최고급 시설&인테리어 아티스트들과 협업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웨스트레이크점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요소입니다. 웨스크레이크점은 축구장 50배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에 부대시설,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구축해 베트남 쇼핑시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시설들이 돋보입니다. 중앙 보이드에 설치된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4층에 조성된 고객 휴식공간은 녹색 식물들로 풍성하게 꾸며진 천장 장식과 곡선형의 세련된 계단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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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30여 개 화장품 브랜드들은 매장 내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박스형 부티크 스타일로 구성했어요. 대부분 오픈형으로 구성된 국내 백화점과 달리 각 브랜드가 독립적인 컨셉과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 외에도 웨스트레이크점은 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옥상에 야외 정원을 조성하는 등 고객 편의 면에서도 기존 하노이 쇼핑시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Point 3. 컨셉이 있는 쇼핑몰푸드홀&문화공간 조성
단순 분양형 쇼핑몰에 익숙해 있던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웨스트레이크점의 명확한 컨셉별 공간과 그에 맞는 전략적 콘텐츠 구성은 충분한 집객 요소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센터 컨셉을 표방한 4층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인허가 문제로 문화센터 도입이 어려워진 웨스트레이크점은 약 4,600㎡ 규모의 '컬처 애비뉴(Culture Avenue)'를 조성해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콘텐츠별로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들을 입점시켰어요. 개방형 서점 '냐냠(NHÃ NAM)',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크래빗(Crabit), 갤러리, DIY 전문점 등 약 15개 테넌트들이 고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외 직업 체험관인 '키자니아'나 실내 테마파크 '챔피온1250'과 같은 국내의 인기 테넌트들도 입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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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레이크점은 아직 고가 패션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MD를 45% 선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공간은 식음료 시설과 체험 시설로 채웠습니다. 글로벌 유명 맛집과 로컬 맛집을 선별해 조성한 푸드홀은 웨스트레이크점 집객의 일등공신입니다. 훠궈 전문점인 하이디라오 핫팟은 월 매출이 6억 원에 이르죠. 우리나라 브랜드인 롯데리아, 이차돌, 한와담을 비롯해 에그커피로 유명한 베트남의 카페지앙 등도 입점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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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맛집과 로컬 맛집을 선별해 구성한 푸드홀 |
Point 4. 수익 극대화백화점+쇼핑몰 계약방식 접목
웨스트레이크점에는 다수의 명품 및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입점했지만,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닌 데다 위치도 시내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입점 브랜드들에게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막대한 금액이 투자된 만큼 수익 확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쇼핑몰과 백화점의 계약방식을 접목하는 것이었어요. 기본 임대료는 저렴하게 책정하는 대신 목표 매출을 초과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입점사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했죠. 관리비나 프로모션 및 멤버십 비용도 공동 부담합니다. 매출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위험요소가 따르는 방식이었지만 다행히 웨스트레이크점 매출은 연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습니다......👉 more |
📝국내외 유통동향 보고서 'What's Next in Retail' 2025년 1월호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IQ가 지난 한 달간의 국내외 유통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전체 보고서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 국내 경제&유통 지수
국내 유통업계 동향 - 롯데슈퍼, 신규 포맷 적용한 ‘하남 망월점’ 오픈 - 홈플러스, 맞춤배송 ‘마트직송’으로 ‘배민 장보기’ 입점
1월 주제 : 2025년 숙취해소제 시장변화
해외 유통업계 동향 - 아마존, 런던 내 식사 상품 가격 1파운드로 인하 - 알디영국, TikTok 인기에 고단백 제품 라인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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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최장 9일 설 연휴, 유통가 반짝 특수 기대▶️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올해 설 명절 연휴는 6일간 이어집니다. 유통업계는 징검다리인 31일도 재량 휴무가 확대되면서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롯데와 현대 아웃렛 등은 올해 설날 당일에도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J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31일 휴무이거나 권장 휴무 체제로 전환해 설 명절 기간 영업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2️⃣ 롯데마트 6년만에 신규점 '천호점' 개점▶️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점을 개점했어요.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 개점한 천호점은 4,538㎡(약 1374평) 규모로, 일반 대형마트 영업 면적의 절반 수준이지만,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해 식료품에 집중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매장의 80%를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에 할애하고, 27m 길이의 ‘롱 델리 로드’에 일반 매장보다 약 50% 많은 델리 상품을 진열했어요. 가공식품의 경우 일반 매장보다 70% 이상 많은 냉동 간편식을 배치했습니다.
3️⃣ 편의점업계, 1인가구 겨냥 '설 도시락' 출시 ▶️설 연휴를 앞두고 편의점들이 1인 가구를 위한 도시락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은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와 협업한 설 기획 명절 도시락을 새로 선보였는데요. 세븐일레븐이 명절마다 출시한 도시락 중 스타 셰프와 협업해 맛과 품질을 강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마트24는 설날을 맞아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협업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고, CU도 전,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후식 찹쌀떡 등을 담은 '명절 11찬 도시락'을 출시했습니다.
4️⃣ 2025 푸드 트렌드, 저속노화-불황형 소비▶️올해 식품 트렌드는 '저속노화'와 '불황형 소비'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저속노화는 천천히 나이듦을 뜻하는 용어로 건강한 식단,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건강 관리 방식을 말하는데 이와 관련해 정제곡물이나 단순당 섭취를 제한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식재료 위주로 구성된 식단을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트렌드인 불황형 소비 성향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생필품 위주의 긴축소비, 가성비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5️⃣ 미국 '틱톡중지 유예', 합작법인 제안▶️중단될 예정이었던 틱톡의 미국 서비스 기간이 연장됐어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인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통신 플랫폼의 갑작스러운 폐쇄를 피하면서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질서 있는 방식으로 적절한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와 함께 합작회사를 세워 미국 기업 지분을 50% 이상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
![](https://img.stibee.com/91297_1690259018.png) |
리테일톡 70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설 명절을 맞아 한주 쉬고 2월 5일 수요일 아침에 다시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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