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공공식에 얽매여 부진을 거듭하던 영국 소매기업 막스앤스펜서의 턴어라운드 전략에 대해 분석했어요.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15호’
리테일톡 15호에서는 영국의 전통 소매기업 '막스앤스펜서'의 턴어라운드 성공전략에 대해 자세히 다뤘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역신장과 적자경영을 극복하고 목표치를 상회할 정도의 실적을 거두기까지 막스앤스펜서는 어떤 과정들을 거쳤을까요?
독자분들의 요청이 많았던 반려동물 시장동향에 대해서도 짚어봤습니다.
모처럼 긴 연휴와 함께 맞는 추석명절입니다. 모두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 보내세요~
리테일톡은 3주 후인 10월 11일 아침에 16호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
|
|
🆕 리테일톡 15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영국 '막스앤스펜서'의 턴어라운드 전략
2. 반려동물용품 시장동향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4. 도전 유통관리사! ⑮ 가격정책 |
|
|
🔎 Strategy
영국 '막스앤스펜서'의 턴어라운드 전략 |
|
|
추락하던 전통 소매기업
‘막스앤스펜서’는 어떻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나 |
|
|
- 2019년 이후 매출 역신장, 2021년 적자 기록
- 전사 차원의 혹독한 Reshape 프로젝트 가동
- 2022년 매출 18.7% 성장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
|
|
|
전통 오프라인 기업의 상당수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직면하고도 고객보다 한발 늦은 대응으로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채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소매 선진국의 나라인 영국에서도 테스코, 세인즈베리, 아스다, 존루이스 백화점 등 유서 깊은 소매기업들 사이에서 온라인 소매시장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글로벌 이커머스 거인 '아마존'입니다.
영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국 소매 브랜드인 '막스앤스펜서' 역시 변화를 외면하고 과거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데에만 급급하다 2019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역신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그 후 코로나 악재까지 덮치며 역신장은 3년간 이어졌고, 2021년에는 적자로 돌아섰죠. 그런데 2021년을 기점으로 막스앤스펜서는 극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합니다. 지난달에는 올 상반기 막스앤스펜서의 매출과 이익이 초과 달성되면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죠. 그날 회사 주가는 7%나 뛰었습니다.
연매출 규모 17조 원에 이르는 이 덩치 큰 레거시 소매기업이 4년 만에 완벽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
|
|
1884년에 설립된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는 식품 소매업과 의류 및 가정용품 소매업을 운영하는 전통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 후반 진출했다가 조용히 철수한 전례가 있어요.
막스앤스펜서(이하 M&S)는 품질 좋고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판매하며 오랜기간 영국인들의 의식주 문화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영국에서는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소매기업입니다. 막스앤스펜서 옷은 '대를 이어 입는 브랜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죠. 올해 초 시장조사 전문기관 사반타(Savanta)가 영국 소비자 9만 6천 명을 대상으로 소매기업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소매기업 중에서는 막스앤스펜서 순위가 4위로 가장 높았어요. 1위는 아마존, 2위 애플, 3위 알디가 차지했고, 테스코는 M&S에 이어 5위를 차지했어요. |
|
|
- 그림 1 : 영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매기업 순위
|
|
|
자료 : 사반타(Savanta)
주 : 영국 소비자 96,000명 대상 설문조사 |
|
|
3년 연속 매출 역신장, 코로나 덮치며 적자로 전환
영국 국민들의 애정을 너무 믿었던 탓일까요? M&S는 디지털 채널로 급격히 이동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성공 공식만 답습하는 전형적인 전통기업의 경영 패착을 보여줬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막스앤스펜서는 대규모 매장을 계속 오픈하면서 '매장 확대'가 곧 '성장'이라는 구시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M&S의 강점이었던 의류 부문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을 장악하는 등 뚜렷한 변화가 진행됐지만, 막스앤스펜서는 이러한 징후를 모두 무시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자라(Zara), H&M과 같은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수직통합과 해외소싱을 바탕으로 가격과 디자인 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며 M&S의 점유율을 가져갔습니다. 이 모든 행보들이 오만에 따른 오판이었습니다. 2010년 이후 매출 성장률 0~2%대를 오가며 성장이 멈춰버린 막스앤스펜서는 결국 2019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그후로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합니다. 몇 년 간 누적된 실적 악화로 급기야 2021년에는 적자를 기록합니다.
-10%에서 +18.7%로 급선회한 M&S의 반전
그런데, 이렇듯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M&S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경영은 물론 매출이 급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한창이던 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이 전년대비 무려 18.7% 상승했고, 얼마전 발표된 2023년 4월 회계연도 기준 실적에서도 전년대비 9.6% 성장하는 호실적을 거뒀어요. 영업이익도 2021년 6.5%, 2022년 5.3%로 업계 평균보다 양호한 수준입니다. 리스를 제외한 순부채 금액도 2020년 14억 파운드에서 2023년 4억 파운드로 줄며, 3년 만에 70%나 감소했어요. |
|
|
- 그림 2 : 막스앤스펜서 매출 및 성장률 추이
|
|
|
자료 : M&S Annual Report 주 : 각 회계연도 4월 1일 기준 |
|
|
-10%에서 +18.7%로 일 년 만에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M&S의 원동력은 전사 차원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추진한 '재편/재건(Reshaped)' 프로젝트였습니다. 목표를 향한 강력한 리더십과 냉정한 결단을 바탕으로 전통 가치를 파괴한 매장 혁신과 MD 혁신을 일궈내며 회사 재무 상태를 건전한 구조로 돌려놓았죠. 구체적인 내용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
|
|
① 조직 재편 인력 줄이고 근무 만족도 높였다
턴어라운드를 위한 M&S의 조직 목표는 '성과 중심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었어요. 현재 막스앤스펜서의 최고경영자는 두 명입니다. 지난해 5월 M&S는 경영 건전성 회복에 크게 기여한 전 CEO 스티브 로우(Steve Rowe)를 이을 최고경영자로 스튜어트 마친(Stuart Machin)과 케이티 빅커스태프(Katie Bickerstaffe)를 선임하며, 공동 CEO인 체제로 전환했어요. 대부분 공동 대표 체제는 잡음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당시 영국 소매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M&S가 비전통적인 경영구조를 도입한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마친과 빅커스태프는 그들이 맡은 영역의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둘은 전 CEO인 스티브 로우 시기부터 COO로 재임하며 손발을 맞췄던 인물들로 마친은 식품, 빅커스태프는 의류와 디지털 전략을 맡았죠. 각각의 영역에서 경영 공백이나 방해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전 CEO가 닦아 놓은 기반 위에서 두 CEO는 맡은 분야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었어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원 감축과 운영비 절감은 M&S의 피할 수 없는 숙제였어요. 새로운 경영진들은 인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을 재편했죠. 우선 연간 4억 파운드의 운영비 절감을 목표로, 운영 전반에 기술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매출당 인건비를 10% 낮추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어요. 특히 매장 근무자 중 중간 관리자급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갔고, 그 결과 2023년 3월말 기준 M&S 인력은 5년 전에 비해 20% 감소했어요. 덕분에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2021년 회계연도 실적에서 직원당 매출 효율은 개선되었습니다.
|
|
|
자료 : M&S Annual Report 주 : 각 회계연도 4월 1일 기준 |
|
|
인원을 줄인 대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진작책들을 폈어요. 창립 이래 가장 큰 예산인 5,700만 파운드를 투입해 매장 직원들의 임금을 시간당 최대 9%까지 인상했어요.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급여 인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장 인력들의 급여는 지난 2년간 20% 이상 오른 셈입니다. 또한 일선 직원들에게도 발언권을 주기 위해 'CEO에게 의견 직접 전달하기(Straight to Stuart)'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새로운 CEO 마친이 도입한 것으로 모든 직원들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채널입니다.
M&S는 지난 5년간 150여 명의 최고 리더 중 65% 인력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면서 조직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와 함께 실무급 직원들의 성장을 독려하고 데이터 중심, 디지털 퍼스트 방식의 근무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직원 개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운영비 절감과 관련해 M&S는 본사의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런던 중심부 워터사이드 하우스에 위치한 22,000㎡ 규모의 본사 사무실이 2028년 계약 만료됨에 따라 CEO 마친은 조직을 더욱 유연하게 가동할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허브 오피스를 전국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M&S는 일찌감치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주 4일 근무제 기반으로 근무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급여 인상과 함께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 최고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안한 새로운 워크라이프 정책의 일환입니다.
② 점포망 재편 더 편하고, 더 신선하게
영국 전역에 1천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M&S는 전사 차원의 '재편(Reshape)'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몇 년에 걸쳐 점포망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68개 전통 포맷의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고, 대신 신규 출점과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포맷의 식품 매장을 선보이면서 매장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어요. 매장 리뉴얼은 달라진 소비환경에 맞추면서 옴니채널 전략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향에 맞게 진행됐죠.
|
|
|
자료 : Statista 주 : 각 회계연도 4월 1일 기준 |
|
|
M&S는 2022년 말 247개였던 풀라인 매장을 2028년까지 180개로 줄이는 동시에, 기존점들을 최신형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의류와 가정용품까지 취급하는 풀라인 매장은 줄이는 대신 식품 중심의 소형 매장 포맷인 심플리푸드(Simply Food) 매장 수는 104개점을 추가해 총 420개로 늘릴 예정이며, 평균 매장면적도 1,000㎡에서 1,400㎡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
|
|
M&S가 지난 몇 년 간 집중 실시한 매장 리뉴얼 작업에서 중점 둔 부분은 다음 3가지예요.
첫째, 기존 매장을 지역 내 더 매력적인 장소로 업그레이드 한다.
둘째, 현재의 3분의 1 정도 수준인 의류의 온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
셋째, 주차공간이 충분한, 좀 더 넓은 매장에서 더 많은 구색을 갖추고 식료품 장바구니 크기를 늘린다.
이를 위해 전체적으로 의류와 가정용품 판매공간은 줄이고 식품 공간은 늘렸습니다. 마친 최고경영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좋은 입지에 있는 오프라인 점포들을 골라 미래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최근 리뉴얼한 점포들의 성과가 좋아 점포 전환 작업에 더 속도를 내는 데 확신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지난해 12월에 리뉴얼 재개점한 런던 콜니점(London Colney)은 M&S가 오프라인 자산을 어떤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점입니다. 현지 스타일에 맞춰 꾸민 새로운 스타일의 푸드홀(식품코너)에는 230석 규모의 M&S카페(Café)를 마련하고, 스시, 카레, 정통 피자와 파스타 코너를 구성했어요. 와인 코너에는 구매 전 4개의 이달의 추천상품(Picks) 샘플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인 테스팅 기계도 있죠.
레이아웃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계산대 코너입니다. 콜니점은 매장 이용객들이 계산대에서 가장 많은 불편을 느낀다는 점을 반영해 계산대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더 많은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기존 전통 매장들이 일직선으로 계산대를 설치한 것과 달리 콜니점은 말굽 모양(편자형)의 레이아웃을 적용했어요. 고객은 양 옆으로 갈라진 계산대 중 원하는 줄에 설 수 있어요. 포장 공간도 여유 있게 확보했죠. 리뉴얼 후 콜니점의 판매면적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더 증가했어요. 지난해 12월 신규 개점한 '배터시 푸드홀(Battersea Foodhall)' 매장 역시 다양한 식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M&S 모바일 스캔앤숍'과 같은 새로운 체크아웃 방식을 포함, 매장 내에서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
|
- 지난해 12월 리뉴얼 개점한 런던 콜니점(London Colney)
|
|
|
식품 공간을 확대하고, 셀프계산대 동선은 말발굽 모양의 레이아웃(우측)으로 편의성을 높였습니다(사진:M&S 홈페이지). |
|
|
지난해 10월 개최한 IR에서 M&S는 멀티채널 이용 고객들이 단일 채널 이용 고객들보다 4배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온라인 주문량의 65%를 매장에서 처리했다고 했어요. M&S의 목표 중 하나는 이렇게 매장과 온라인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영국에서 가장 편리한 '클릭 앤 콜렉트(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쇼핑행태)' 시스템을 갖추는 거예요. 매장 전환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M&S는 영국 전역에 클릭 앤 콜렉트 접점을 600개 이상 확보하게 됩니다.
역시 옴니채널 전략의 일환으로 M&S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점포를 약 240개 확보했어요.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는 고객들 흐름에 맞춰 마이크로 풀필먼트 점포들은 배송 및 주문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매장들은 빠른 반품 처리는 물론, 반품된 물건을 즉시 허브 매장으로 보내 최대한 빨리 매장 재고로 보충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150여 개 매장에 픽업 및 반품을 위한 '클릭앤콜렉트' 키오스크를 설치했어요. |
|
|
M&S는 매장과 온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 영국에서 가장 편리한 클릭앤콜렉트 접점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사진:M&S 홈페이지). |
|
|
③ 식품MD 재편 가격에 투자, 상시 저가 정책
식품에 있어 최근 M&S의 행보는 '혁신'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습니다. M&S는 2022년 한해(9월 기준) 동안 무려 2,300개의 새로운 식품을 개발했어요. 가격정책에는 이보다 더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졌죠. 영국은 경기불황과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극도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M&S는 지난 3년간 총 1억 파운드를 가격책정에 투자해 당장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생필품들의 가격을 내렸어요. 변동없는 상시 저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M&S는 과감히 단기성 프로모션과 원플러스 원과 같은 멀티바이 판촉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습니다.
M&S 가격할인 정책의 중심에는 '리막스에이블 밸류(Re-marks-able Value)' 제품군이 있어요. 2019년부터 적용해온 'Remarksable Value'는 빵, 우유, 쇠고기, 과일, 채소 등 일상에서 소비 빈도가 높은 생필품 위주로 '품질을 보장하는 선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취지의 가격정책입니다. 쉽게 말해 상품의 품질을 낮추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이죠. 이외에도 용량을 키우고 용량대비 가격을 낮춘 '비거팩베터밸류(Bigger Pack Better Value)' 라인과 4인 가족용 밀키트 '패밀리 다인 인 포 4딜(Family Dine In for 4 Deal)' 등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가격 혜택을 제공합니다. 패밀리 다인 인 포 4딜은 기존의 다인인포투딜(Dine In for Two Deal) 상품을 발전시킨 것으로 팬데믹 이후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반영한 상품입니다.
|
|
|
- 상시저가 가격정책 '리막스에이블 밸류(Re-marks-able Value)'
|
|
|
M&S의 'Remarksable Value'는 빵, 우유, 쇠고기, 과일, 채소 등 일상에서 소비빈도가 많은 생필품 위주로 '품질을 보장하는 선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취지의 가격정책입니다(사진:M&S 홈페이지). |
|
|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1년 4월 기준 3%였던 M&S의 영국 내 식료품 시장 내 점유율은 올해 3월 3.6%로 늘었어요. M&S는 향후 5년 내 식료품 시장 점유율을 현재 3.6%에서 4.6%로 넓히는 동시에 영업이익률 4%대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비시장 분석기업 칸타(Kantar)에 따르면 M&S 소형 포맷은 2022년 9월 기준 시장 점유율 9.7%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풀라인 구색의 대형 포맷 경우 점유율 0.7%로 여전히 미미한 상황입니다. M&S는 '간편식 전문업체', '편의점 전문업체'라는 고객들의 인식을 바꿔 풀라인을 갖춘 대형 포맷으로도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해요. 따라서 이번 식품 재편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 니즈에 부합하는 대형 매장 포맷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예요. M&S가 지향하는 대형 포맷은 슈퍼마켓의 '효율성'을 실현하면서도 재래시장의 '흥과 분위기(soul)'를 제공하는 모습입니다. |
|
|
- 그림 6 : 막스앤스펜서 식품 부문 매출 추이
|
|
|
자료 : M&S Annual Report 주 : 각 회계연도 4월 1일 기준 |
|
|
유산균, 오메가3... 커지는 반려동물용 영양제 시장 |
|
|
- 1인가구 증가, 고령화로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
- 영양제 성장 힘입어 간식시장 약진
|
|
|
글 : 김상우 마켓링크 소장
2022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25.4%입니다. 602만 가구, 약 1,300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요(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국민의식조사 보고서’). 1인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소득증가로 반려동물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요. 그만큼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의 실제 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용품 시장 동향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
|
|
국내 반려동물 전체 시장규모는 2022년말 기준 약 4조 6천 억 규모로 추정됩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체 시장에는 애견용품, 식품, 사료 등 상품뿐 아니라 분양, 미용, 의료 등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요. 이번 원고에서는 소매매장에서 취급하는 관련용품 즉 사료, 간식, 용품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분석했습니다.
|
|
|
조사개요
1. 조사기간 : 2020년 ~ 2022년 2. 조사방법 : 전국 유통채널별 반려동물용품 POS 데이터 3. 조사대상 :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4. 조사기관 : (주)마켓링크 유통컨설팅 사업부 5. 참고 : 마켓링크가 수집한 판매데이터 기준이며, 전체 소매시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
반려동물용품 시장, 가파른 성장세
마켓링크가 실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반려동물용품 소매시장은 2020년 2,254억 원, 2021년 2,059억 원, 2022년 2,239억 원 규모를 형성했어요. 코로나19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2021년에는 사료, 간식, 용품 3개 카테고리가 일제히 감소세를 보여 전체 시장규모가 8.7% 줄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에 시장은 다시 반등하면서 8.7% 성장해 2020년 수준을 회복했어요.
|
|
|
영양제 시장 커지며 간식시장 약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사료시장은 10.9%, 간식시장은 11.5% 성장한 데 비해 용품 성장은 0.3%에 그쳤어요. 특히 성장세가 돋보이는 카테고리는 간식시장입니다. 사료와 용품이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감소하거나 정체현상을 보인 것과 달리 간식시장은 2020년보다 7.9% 성장했어요.
|
|
|
간식시장의 약진은 반려동물용 영양제 시장 확대가 일조했어요. 2022년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2021년보다 15% 성장한 224억 원을 기록했어요. 올해 역시 성장세가 이어져 전년대비 10% 이상 확대된 약 250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려동물 영양제는 유산균, 오메가3, 관절 영양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광동,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들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
|
|
대형마트, 반려용품 주 구매 채널
유통채널별 상품 판매액을 분석해보니, 카테고리별로 특징이 나타났어요. 간식과 용품은 대형마트 판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장난감, 배변용품, 외출용품 등 반려동물 용품 경우 대형마트 비중이 87.7%에 이르렀어요. |
|
|
대형마트 온라인 성장세 뚜렷
반려용품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비중을 비교해봤어요. 전체 판매액 규모는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훨씬 높아요. 대형마트 전체 반려용품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해요. 하지만, 최근 3년간 판매량 추세를 보면, 오프라인 판매액은 점차 감소하고 온라인 판매액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1년 코로나 기간에도 매장 매출이 9.6% 역신장한 데 비해 온라인 매출은 동기간 전년대비 23% 증가했어요. 작년에도 오프라인 매출은 2.9% 성장에 그쳤지만, 온라인 채널 성장률은 40%에 육박합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채널로의 매출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
|
🔖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롯데마트 서울역점, 미래형 '제타플렉스'로 새단장▶️
지난 14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개점했습니다. 서울역점은 잠실점에 이은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2층 그로서리 매장면적을 기존보다 25%가량 늘려 식품을 더욱 강화하고 3층은 ‘보틀벙커’ ‘콜리올리’ ‘토이저러스’ 등 특화 매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다는 매장 특징을 감안해 도시락 특화존도 꾸몄다고 하네요. 롯데마트의 차세대 포맷인 '제타플렉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다뤄볼께요.
2️⃣ IPO 어려워진 11번가, 알리바바에 매각될까 ▶️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입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오던 계획이 사실상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대주주인 SK스퀘어가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11번가 기업 가치가 2018년 투자 당시의 절반도 되지 않아 매각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7월 큐텐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인수금액을 두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죠.
3️⃣ 백화점 3사가 준비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은? ▶️
백화점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한창입니다. 주로 로봇, 헬스케어, 리테일테크, 예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발을 담그는 모습인데요. 롯데쇼핑은 지난 19일 데이터와 결합된 맞춤형 광고 솔루션인 ‘리테일 미디어’를 신사업으로 발표했군요.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아트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헬스케어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집중하는 등 각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4️⃣ 편의점 CU 1500원 짜리 ‘서민 맥주’ 출시 ▶️
초저가 시대입니다. 편의점 CU에서 이번엔 1,500원짜리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이름도 '서민맥주'. 서민맥주는 지난 5월 출시된 1,000원짜리 서민 막걸리에 이은 CU의 서민 시리즈 2탄입니다. 막걸리를 맥주로 바꾼 또다른 신상품 '설빙 인절미 맥주'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요즘 CU의 상품력이 정말 돋보입니다. 올해 CU가 출시한 차별화 맥주는 20여종으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 500만 캔에 이른다고 하네요.
5️⃣ ‘디지털 인디아', 정부주도의 온라인쇼핑 활성화▶️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ONDC'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기사입니다. 세계 1위 인구대국인 인도에서 정부 주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수료 제로 정책으로 아마존과 플립카트(알리바바)가 양분하고 있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정부가 도전장을 내민 상황인데요. 아직은 여러 한계점으로 파급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가격 혜택이 분명하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
🗒️ 도전! 유통관리사
흔히 4P라고 부르는 마케팅믹스는 제품(Product), 가격(Price), 장소/유통관리(Place), 촉진(Promotion)을 말합니다. 마케팅 관리자는 4P를 잘 배합(mix)하여 고객을 만족시키고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이번주는 마케팅믹스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에 대한 정책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제품에 대한 가격 정책입니다.
1. 초기 고가격 전략(Skimming Pricing)
신제품 도입 초기에는 고가격을 책정하여 이윤을 극대화시키고, 경쟁사의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면 가격을 내리는 전략
- 가격이 높아도 그만큼 해당 제품의 품질을 신뢰하는 고객층이 있는 경우에 효과적
- 즉 가격이 높아도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존재하고, 가격에 맞는 품질이 보증되는 경우에 활용 가능
- 어느 정도의 독점력을 가지고 당분간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활용
- 초기의 높은 가격을 시간이 지나면 걷어낸다(skim)는 의미
2. 시장침투 가격 전략(Penetration Price)
시장점유율 확보 및 상승을 목표로 제품 가격을 초기에 낮게 책정하여 공급하는 전략
- 경쟁 제품과 차별성이 크지 않고 비슷한 품질이나 성능이라면 저렴한 가격을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높게 작용하는 상품군에 활용
- 저가격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경쟁자 제품의 시장 진입을 일정기간 방어할 수 있을 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경쟁사 뿐 아니라 자사까지 모두가 피해를 보는 ‘치킨 게임’이 될 수 있음
기존제품에 대한 가격 정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상시 저가 전략(EDLP, Every Day Low Price)
규모의 경제, 물류비의 감소 및 상품의 빠른 회전율을 통한 연중 상시 저가판매 전략
- 특별한 광고 없이도 항상 저가로 판매한다는 사실을 고객들이 인지하게 됨
- 가격 변동이 적어 판매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안정적인 수요예측이 가능하여 재고 비용 감소와 회전율 향상 효과 발생
2. 고저가격 전략(HILO, High-Low Price)
일부 제품은 가격인하용으로 판매(로스 리더, 미끼 상품)하고, 일부는 정상가격으로 판매하여 높은 이윤을 달성하고자 하는 전략
- 기대하지 않았던 가격 할인은 고객을 유인하고 관심 없던 상품도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음
- 판매 촉진용 상품으로 정상가 상품의 판매를 유인하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과 재고관리 비용이 커질 수 있음
- 판매 촉진용 상품만 구매하거나 동일 제품을 정상가로 구하지 않으려는 문제 현상 발생
-----
사실 ‘가격’을 고객중심적 관점에서 보면 ‘비용(cost)’과 대응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소비자 측면에서의 비용은 상품의 가격 뿐 아니라,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물리적인 비용과 노력, 시간, 심리적인 부담까지도 포함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가격을 결정하는 정책 또한 생각만큼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중 내내 돌아가며 1+1 행사를 하는 음료제품들, 4개씩 사야 할인되는 맥주제품들처럼 이젠 제돈 주고 사면 바보가 되는 상품들이 있는 반면, 할인은 커녕 재고가 있는 매장마다 오픈런이 일어나는 제품들이 있고, 웃돈을 주고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없는 제품들도 있고요. 요즘은 마케팅믹스보다 고객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 더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
|
|
|
[OX퀴즈] 고저 가격전략은 광고 및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맞다/틀리다)
* 정답 : 틀리다 - 고저 가격전략은 '가격' 요소를 이용하여 고객의 상품 구매를 유인하는 정책인 만큼 광고 및 운영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문제 발생 |
|
|
리테일톡 15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10월 11일 수요일 아침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를 들고 찾아뵐께요. |
|
|
📢 리테일톡 15호 어떠셨나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의견 모두 꼼꼼히 읽고 반영하고 있답니다^^ |
|
|
리테일톡 바로 공유하기 URL : https://stib.ee/5tz8 |
|
|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39 상공회의소회관 | 02-6050-140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