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매업계의 연말 시즌 전략을 담았습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104호’
이번호에는 부담없이 읽어보실 수 있는 '글로벌 소매업계의 연말 시즌전략'에 대해 정리했어요. 리테일톡은 다음주 수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해 마지막 뉴스레터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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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104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글로벌 소매업계 연말 시즌전략
2.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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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
글로벌 소매업계 연말 시즌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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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실적 결정짓는 '골든 쿼터' 글로벌 소매업계의 연말 승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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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의 변주, 클래식과 혁신의 조화
- 비주얼 어필, 한정판 패키지 출시
- 연말 완구시장 장악한 라부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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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매업계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분기, 즉 10~12월에 해당하는 4분기를 골든 쿼터(Golden Quarter ; 황금 분기)라고 부릅니다. 할로윈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홀리데이 시즌으로 이어지며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비롯해 중국의 '광군제', 인도의 '디왈리' 등 국가별 대형 쇼핑 이벤트가 집중돼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골든 쿼터 기간의 매출이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유통 및 소비재 기업들은 매출 극대화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하는데요. 민텔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2025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전략의 공통된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글 : 윤은영 편집장
자료제공 : 민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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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글로벌 소비시장은 보수적인 소비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기대감도 공존합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11월과 12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7~4.2% 증가한 1조 100억 달러~1조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4.3%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일각에서는 물가상승으로 판매액은 증가하겠지만, 판매수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관세인상 여파로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고, 기업들의 인원감축과 고용률 둔화로 소득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세대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경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 연말 지출계획을 묻는 질문에 Z세대는 전년보다 33%, 밀레니얼 세대는 13% 지출액을 줄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더불어 관세인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구입한 경우도 많아 연말 소비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렇듯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소비 동력이 약해진 올해 연말이지만, 기업들은 마지막 매출 승부처인 12월 성수기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전개하고 있어요. 올 연말시즌 핵심 키워드들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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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2025년 딜로이트 Holiday Retail Survey’ 주 : 미국 소비자 4,270명 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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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1. 전통의 변주
클래식과 혁신의 조화
연말이 다가오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추억과 연결된 익숙한 분위기와 맛, 그리고 물건에서 정서적 위안을 찾곤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은 전통과 향수(nostalgia)에 대한 기대가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시기인데요. 최근에는 전통적 요소에 혁신적 요소를 가미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식음료 경우 전통적인 맛에 새로운 재료나 형태를 시도한다든지, 포장의 디자인이나 질감을 달리 표현한 한정판을 출시하는 방식인데요. 이렇듯 전통에 혁신을 입힌 제품들은 소셜미디어의 공유와 입소문 효과도 크다는 장점이 있죠.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영국 소매업체 세인즈베리(Sainsbury)가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테이스트 더 디퍼런스 클래식 파네토네’입니다. 파네토네는 건과일을 넣어 장시간 발효한 이탈리아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전통 디저트를 세인즈베리의 프리미엄 PB 라인으로 선보인 사례입니다. 반면,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가 출시한 '크리스마스 리몬첼로 피즈 파네토네’는 전통의 변주를 과감하게 풀어낸 제품입니다.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에 리몬첼로라는 레몬 리큐어의 상큼한 풍미를 더하고, 탄산감을 연상케 하는 피즈(Fizz) 느낌을 더해 연말 파티용 디저트 컨셉을 강조했어요. 세인즈버리의 클래식 파네토네가 전통과 안정성을 앞세운 ‘연말 스테디셀러’라면, 웨이트로즈의 리몬첼로 피즈 파네토네는 전통을 기반으로 미식 경험의 확장을 시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웨이트로즈 온라인쇼핑몰 해당 상품 후기에도 'Great twist on a classic(전통에 대한 훌륭한 변주)'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요. 소비자들이 전통을 ‘올드(old)’가 아닌 ‘클래식(classic)’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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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즈베리의 전통 파네토네(좌)와 파네토네에 현대식 혁신성을 가미한 웨이트로즈 제품(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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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브랜드 캐드버리(Cadbury) 역시 '전통의 변주'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테디셀러인 ‘데어리 밀크’와 ‘히어로즈’를 시즌한정 코인과 종합선물 형태로 재구성해, 맛과 레시피는 유지하면서도 패키지에 크리스마스 요소를 입혀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전략을 취했어요. 이러한 전략은 신제품 개발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선물, 장식, 공유 소비 등 소비의 맥락이나 스토리를 확장하는 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비식품 사례로는 영국 백화점 존루이스(John Lewis)의 크리스마스 장식소품을 들 수 있습니다. 존루이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트리 장식, 테이블웨어 등의 클래식 테마는 유지하면서 색감과 소재, 마감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레드, 그린 중심의 전통 크리스마스 컬러에 골드, 파스텔, 글라스 소재 등을 결합해 ‘익숙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연말 공간 연출을 제안합니다.
특히 '가보의 화려함(Heirloom Splendour)'이라는 테마로 제안하는 장식품들은 레트로 제품들에 고급스러운 미감을 입혀 과거의 추억을 세련된 방식으로 제안합니다. 이렇듯 업계는 전통의 클래식한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작은 변화로 새로움을 제시하는 '전통의 변주'로 연말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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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루이스가 '가보의 화려함'이라는 테마로 출시한 레트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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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2. 비주얼 경험
눈으로 먹고 마시다
연말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맛과 기능 못지않게 시각적 매력도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제품과 패키징의 시각적 요소가 구매를 결정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생동감 있는 컬러, 색다른 모양, 다채로운 질감은 매장의 진열대 위에서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고, 소셜미디어가 일상이 된 젊은층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죠.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딥 포레스트 그린, 세이지 그린, 샴페인 골드와 같이 현대적이면서도 미니멀한 느낌에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컬러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가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 제품들이에요. 페레로 로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골드 포일로 감싼 초콜릿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테이블 센터피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골드 컬러와 투명 소재를 활용한 패키지는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시그니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연말 거실의 테이블 공간을 장식하는 비주얼 측면에서의 니즈도 자극하죠. 이외에도 페레로 로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트리, 오너먼트, 선물 박스 형태의 한정 패키징을 출시하며, 초콜릿을 단순한 간식이 아닌 ‘장식과 선물을 겸한 시즌 아이템’으로 재정의했어요.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초콜릿=선물’이라는 각인을 심어주고 한정판 패키징을 통해 객단가 상승과 반복 구매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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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출시된 페레로 로쉐 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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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역시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기존 스테디셀러에 시즌 전용 포맷과 비주얼을 가미한 라인업을 출시했어요. 대표 브랜드 '밀키바'로 디자인한 캘린더는 12월 한달간 매일 하나씩 꺼내먹는 달력형 초콜릿 제품으로 전통 아이템을 ‘기다림과 매일 소비’라는 경험으로 재구성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킷캣 산타 초콜릿 쉐어링 백' 제품 안에는 산타 피규어 모양의 킷캣 5개가 개별포장돼 있어 크리스마스 양말 속에 넣어 선물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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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을 차별화한 2025 네슬레 크리스마스 한정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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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요소에 변화를 주는 전략은 신제품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즌 한정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해 연말 수요에 효과적입니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특히 초콜릿과 탄산음료, 비스킷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패키징'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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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상품 출시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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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민텔 GNPD(2024년 10월~2025년 1월) 주 : 'Christmas, 'Xmas', 'Winter', 'Holiday' 등과 이와 유사한 표현이 들어간 모든 식음료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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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3. 미스터리 아이템
완구시장 장악한 '라부부' 열풍
완구업계에 있어 4분기는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승부처인데요. 올 연말 완구시장 키워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블라인드 박스'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팝마트의 '라부부(Labubu)' 열풍이 연말 시즌 전략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라부부'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박스를 개봉한 후에 어떤 제품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혹은 시리즈 전체를 모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중독성 있는 쇼핑경험이 더해지면서 라부부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라부부 캐릭터가 매장에 깔리면 몇 분 만에 품절되고 정가는 개당 10~15달러이지만, 이베이 같은 중고 플랫폼에서 수백, 혹은 수천 달러에 거래되기도 할 만큼 마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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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마트의 크리스마스 패키지와 완구기업 해즈브로의 블라인드 박스 아이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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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올리브영, 웰니스 전문 '올리브베러' 내년 개점▶️
국내 뷰티시장을 장악한 올리브영이 웰니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합니다. 올리브영이 내년 1분기에 웰니스 특화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를 론칭한다고 발표했어요. '올리브베러'는 헬시플레저를 추구하는 25∼34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며, 오프라인 매장 경우 1호점은 광화문, 2호점은 강남에 개점할 예정이고, 온라인몰은 올리브영에 앱인앱 형태로 론칭할 계획입니다.
2️⃣무신사, 용산에 1천 평 규모 메가스토어 개점▶️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12월 11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이 개점했는데요. 약 1천 평 규모의 메가스토어 용산은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합해 운영하는 최초의 매장입니다. 약 200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의류는 물론, 뷰티, 가정용품, 문구류까지 무신사의 확대된 상품구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신세계,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개점▶️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리뉴얼해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으로 재개점했습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총 1,500평 규모로, 지하 1층은 식품관 ‘트웰브’로 구성했고, 입구에 공용 테이블과 100여 석 규모의 좌석이 있는 ‘아고라 광장’을 배치했습니다. 지상 1층에는 패션, 주류, 다이닝 등을 큐레이션 해주는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4️⃣위메프 이어 인터파크커머스도 파산▶️
지난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인터파크커머스가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습니다. 큐텐 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7월, 티몬과 위메프에서 시작된 1조원대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판매자와 고객이 연쇄 이탈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는데요. 지난해 8월 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회생을 모색했지만 결국 파산선고를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1에서 다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던 흑백요리사 시즌 2가 공개되면서 유통가가 협업 마케팅으로 바빠졌다는 뉴스입니다. 시즌 1에서 CU가 우승자인 권성준 쉐프와 협업한 밤 티라미슈를 선보여 오픈런을 불러 일으켰고, GS25와 이마트24 등도 출연 쉐프들과 협업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지난해 최대 수혜를 본 편의점은 물론 식품·주류업체들도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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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12월 24일 수요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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