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에서 '케어'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에 대해 분석했어요.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102호’
월마트와 아마존, 글로벌 소매업계 양대산맥인 두 기업의 저력이 정말 놀랍습니다. 경기침체, 고물가에 미국발 관세 후폭풍까지 더해진 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두 기업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호에 그 자세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독자 분들의 요청이 많았던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
|
|
🆕 리테일톡 102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
2. 월마트vs아마존 실적 비교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
|
반려동물도 고령화, 식품시장에서 ‘케어’시장으로 확대 |
|
|
- 온라인 채널 판매비중 90%↑
- 고령화로 처방식 사료 수요 증가
- 헤비유저, 보험 가입률 46.9%
|
|
|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는 591만으로, 전체 가구의 26.7%를 차지합니다(KB금융 경영연구소).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오던 반려동물 시장은 최근 정체기를 맞았지만, 시장의 수요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데요.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켓링크의 판매 및 패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시장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글 : 마켓링크 정근호 수석연구원 |
|
|
급속히 성장하던 반려동물 시장은 이제 양적 팽창 시기를 지나 양육 가구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에 맞게 세분화, 전문화하는 질적 성숙 단계로 진입했어요. 이제는 ‘무엇이 많이 팔리는가’보다 ‘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반려동물을 위해, 왜 이 상품을 구매하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되었죠. 동시에 사료와 간식, 용품부터 미용과 보험에 이르는 서비스 영역까지 정확한 수요의 방향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
|
|
1인가구, 반려견보다 반려묘 선호
반려동물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카테고리는 크게 사료와 간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켓링크가 반려견주를 대상으로 '주식(사료)'과 '간식'을 구입하는 주기를 조사한 결과, 사료는 3개월~6개월 주기로 구매하는 빈도가 51.4%에 이르렀는데요. 정기적, 필수 구매품인 만큼 비축과 가격 혜택을 위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간식의 경우 월 1회 이상 구매하는 빈도가 41.5%로 나타나, 사료(22.5%)에 비해 더 자주, 더 적은 양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식 구매 주기가 빠른 것은 사료에 비해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빠르고, 기호성을 고려한 소비행태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입 가격은 사료 경우 3만~5만 원대, 간식은 1만~3만 원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
|
|
자료 : 마켓링크 '멍냥링크' 주 : 반려견만 키우는 반려견주 2,521명 대상 |
|
|
자료 : 마켓링크 '멍냥링크' 주 : 반려견만 키우는 반려견주 2,521명 대상 |
|
|
반려동물 고령화, 처방식 사료 수요↑
반려동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사료 제품은 ‘로얄캐닌’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로얄캐닌은 품종별 특성에 맞게 정교하게 개발된 사료 브랜드로, 반려견과 반려묘 전체 품종에서 모두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크셔테리어와 같이 일부 품종 경우 해당 품종에 특화된 사료의 인기가 가장 높습니다.
|
|
|
주목할 점은 12세 이상 노령견용 사료와 ‘로우펫(Low Fat)과 같은 일종의 처방식 사료가 상위권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내 반려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이 일반 유통 채널에서도 수의학적 효능이 검증된 기능성 사료를 찾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실제 반려견주 조사 결과 1세 미만 퍼피(puppy)의 비중은 2.0%에 불과한 반면, 7세 이상 시니어의 비중은 28.0%로 퍼피의 14배에 이릅니다. 반려견 나이대가 높아지면서 반려견 시장도 ‘케어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
|
|
온라인 채널비중 90%↑
마켓링크의 주요 유통채널 판매데이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상품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쿠팡 경우 2~5만 원대 상품의 판매량 비중이 47% 정도를 차지합니다.
|
|
|
- 그림 5 : 반려동물 시장 온라인 채널 비중(%)
|
|
|
반면, 오프라인 유통채널 경우 5천 원 미만 저가 상품의 판매수량이 76.5%를 차지하는데요. 이는 온라인에서는 대용량 사료와 같은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계획적으로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퇴근길 가볍게 들러 간식과 같은 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간식 경우 주요 구매장소로 무인매장을 포함한 ‘펫샵’을 이용하는 반려인 비중이 10.2%로 사료(5.4%)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즉흥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카테고리 특성상 근거리, 즉시성 수요를 반영한 오프라인 펫샵 이용률이 높은 것을 추정됩니다.
또한 반려동물과 함께 밤산책을 즐기는 반려인들에게 무인매장은 편의성이 높은 대안채널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
|
반려동물 양육가구 45.7%, 보험비로 2-4만 원 지출
용품뿐 아니라 반려동물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웰니스 케어 반려동물 서비스로 자리잡은 미용의 경우 연 4회 이상 이용하는 소비자가 전체의 50%를 넘을 정도로 일상화되었습니다. 서비스 이용 1회당 지출 비용은 4~6만 원대가 가장 많았지만 1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관여층도 5.4%로 나타났어요. 반려동물 보험 서비스도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함께 키우는 이른바 ‘헤비 유저(Heavy User)’ 가구의 보험 가입률은..... more ➡️
|
|
|
양강구도가 키운 경쟁의 힘 월마트 vs 아마존의 동반성장 |
|
|
- 월마트와 아마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월마트 실적 효자는 이커머스와 기존 매장
- 글로벌 1위 소매기업 바뀔까?
|
|
|
견제하고, 때로는 모방하며 서로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함께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가전업계의 삼성전자와 애플, 식음료 업계의 코카콜라와 펩시, IT업계의 MS와 구글, 그리고 소매업계에는 월마트와 아마존이 있습니다.
최근 두 기업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글로벌 소매환경이 우호적인 않은 상황에서 거둔 호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글 : 윤은영 편집장
|
|
|
월마트와 아마존,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2025년 3분기, 월마트는 전년대비 6% 성장한 1,795억 달러, 아마존은 13.4% 성장한 1,802억 달러 매출을 올렸습니다.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었죠.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소매시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경기침체에 관세 여파까지 겹치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세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6월에 전년대비 1% 성장한 미국 소매판매액은 7월 0.7%, 8월 0.5%, 9월 0.1%까지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두 기업은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입니다. 아마존 경우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부문이 전년대비 20%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데 비해 월마트는 성장이 멈춘 전통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
|
|
- 그림 1 : 월마트vs아마존 분기별 매출 추이
|
|
|
- 그림 2 : 월마트vs아마존 분기별 매출 성장률
|
|
|
월마트 실적개선의 두 축, 기존점 개선과 이커머스 성장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인상 정책 발표 후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과 수익악화가 우려된다고 발표했던 월마트는 이후 2분기, 3분기 연이은 호실적으로 연간 매출 목표치를 두 차례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존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실시한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에 힘입어 미국 내 월마트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1분기 4.5%, 2분기 4.6%, 3분기 4.5%를 기록했습니다. 이커머스 채널 역시 아마존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듯 1분기 22%, 2분기 25%, 3분기 27%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부단히 시도한 옴니채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
|
|
- 그림 3 : 월마트 이커머스와 미국 기존점 매출 성장률
|
|
|
고소득층 유입 가속,
고객 기반 확장
업계에서 월마트 실적 호조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추가 수익모델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이커머스 채널 외에도 광고, 멤버십 등 최근 수년간 월마트가 비상품 부문에서 새롭게 론칭한 사업모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3분기 기준, 회비 수익은 전년대비 17%, 광고 수익은 53%나 증가했습니다.
고객층도 넓어졌습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지친 중산층 및 고소득층 고객들이 타깃과 홀푸드마켓 대신 월마트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월마트는 이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체 데이터 분석결과 고소득층 고객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부분을 특히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
|
2026년 새로운 수장의 등장
한편, 2026년 1월을 기점으로 지난 12년 간 월마트를 이끈 CEO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이 물러나고 존 퍼너(John Furner)가 그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1984년 파트타이머로 입사한 더그 맥밀런은 아마존이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업계가 위기에 진입했던 2014년 CEO로 취임해 월마트의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이끌었고, 그 성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새롭게 CEO로 취임하는 존 퍼너 역시 파트타이머로 입사해 30년 넘게 월마트에 재직 중인 '월마트 라이퍼(Walmart lifer : 월마트에 장기간 근무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는 월마트 미국사업부의 사장 겸 CEO, 월마트 차이나의 최고 상품 기획 및 마케팅 책임자, 샘스클럽 미국의 사장 겸 CEO 등 중책을 거친 인물로 오랜 현장 경험과 월마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월마트의 디지털 가속화와 운영 개선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
|
12년간 월마트를 이끌어온 더그 맥밀란(우)에 이어 2026년부터 월마트 CEO를 맡게 될 존 퍼너(좌) |
|
|
경쟁이 키운 성장의 힘
월마트와 아마존, 두 기업은 지난 10여 년간 서로의 DNA를 이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월마트는 상품 판매 외에도 연회비, 광고, 물류대행 수수료 등 수익 다변화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아마존 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했고, 아마존은 오프라인 채널, 특히 식료품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월마트 전략을 연구했습니다. 1994년 창업한 아마존이 1962년 창업한 월마트의 매출을 턱밑까지 따라잡기까지 정확히 30년이 걸렸습니다. 2020년만 해도 두 기업의 매출 규모는 70배 차이가 났지만, 2024년 기준 약 400억 달러 차이에 불과합니다.
|
|
|
- 그림 4 : 월마트와 아마존의 연매출 비교(1998~2025)
|
|
|
자료 : 월마트와 아마존 annual report 주 : 월마트는 다음 해 1월 기준, 아마존은 매년 12월 말 기준(2025년은 추정치). |
|
|
🔖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10월 유통업체 매출 6.7% 상승▶️
개천절, 추석, 한글날로 이어진 긴 연휴 영향으로 지난 10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부는 10월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6.7% 증가한 16조 3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어요. 업태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각각 6.8%, 6.6%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 비중은 52.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2️⃣'스타필드 빌리지' 1호점, 파주 운정 개점▶️
신세계프라퍼티가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지역 커뮤니티형 쇼핑 공간 '스타필드 빌리지' 1호점을 개점합니다. 이달 5일 문을 여는 스타필드 빌리지는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에 커뮤니티 기능을 더한 공간으로,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키즈 특화 시설과 지역민의 커뮤니티 공간, 취미 서비스,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서 도심에 선보인 '더 샵스 앳 센터필드'와 '스타필드 애비뉴'에 이어 스타필드 빌리지로 공간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3️⃣ 세븐일레븐·이마트24, ‘전략점포’ 확대▶️
편의점 업계 3, 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 점포’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열었고,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월 미래형 모델 ‘뉴웨이브’(New Wave)를 확장한 ‘뉴웨이브 플러스’ 명동점을 선보였습니다. 한편, 이마트24는 오늘(12월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차세대 가맹점의 표준 모델이 될 프로토타입 매장 '마곡프리미엄점'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 무신사 '내년 해외매출 10배'로 커진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해외 매출이 10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 기사입니다. 무신사는 12월 중국에 첫 매장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점포 수를 3개 이상 추가로 늘릴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 시장에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일 계획입니다.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소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스터카드의 소비동향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매업체 매출액(자동차 제외)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성장률인 3.4%보다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
|
|
102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12월 10일 수요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
|
📢 리테일톡 102호 어떠셨나요?
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 주제 제안이나 칭찬과 비판 모두 환영합니다. |
|
|
리테일톡 바로 공유하기 URL : https://stib.ee/JnNK |
|
|
|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39 상공회의소회관 | 02-6050-140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