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리테일톡] #90 - 4년간 매출성장률 130%, 동유럽의 아마존 '자브카' 성장비결

4년간 130% 매출 성장률을 달성한 폴란드의 혁신 소매기업 '자브카'에 대해 알아봤어요.

2025. 8. 12.

리테일톡 뉴스레터 90호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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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90호’

입추가 지나니 유난히 강렬했던 이번 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이번호에서는 요즘 글로벌 소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폴란드의 혁신 소매기업 '자브카(Żabka)의 성장배경에 대해 정리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리테일톡 90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2026 소비트렌드 대전망 세미나' 참가안내

2. 폴란드 혁신 소매기업 '자브카'

3. 제30회 한국유통대상 응모안내

4.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 5

🔖 '2026 소비트렌드 대전망' 세미나 개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리테일톡이 2026년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소비트렌드 대전망 세미나입니다. 지난주 안내가 나간 후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셨습니다. 마감되기 전 서둘러 신청하세요~

🌎Global

폴란드의 혁신 소매기업 '자브카'

4년간 130% 성장한
동유럽의 아마존, '자브카'

5년간 연평균 23% 성장
'궁극의 편의 생태계' 지향
스트리트 푸드로 차별화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23%에 이르는 기업, 서유럽 선진 소매기업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탐방하는 기업, 아마존보다 무인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갤럽 선정 일하기 좋은 글로벌 기업으로 2회 연속 뽑힌 기업.
모두 폴란드의 소매기업 '자브카(Żabka)'를 수식하는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최근 글로벌 소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자브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 윤은영 편집장

자브카는 폴란드 최대 편의점 기업입니다. 폴란드 국민의 90%가 인지하고 있는 브랜드이고, 길을 가다 가장 자주 마주치는 매장이죠. 2025년 상반기 기준 자브카 매장 수는 1만 1,793개, 2024년 연간 매출액은 273억 즈워티, 한화로 약 10조 3천억 원 규모입니다.
자브카는 현재 글로벌 소매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고성장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22년 27%, 2023년 22.9%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도 19.7%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죠. 사업을 영위한 지난 27년간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었습니다. 작년에는 조정 순이익도 전년대비 66%나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갈수록 개선되고 있어요.

그림 1 : 자브카 연도별 매출액

자료 : 자브카 애뉴얼 리포트
주 : 2024년 말 기준

자브카 기업개요

매장 내점 후 퇴점까지
"2분 컷"

자브카(Żabka)는 '개구리'라는 뜻을 가진 폴란드어 'żaba'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 'ka'가 결합된 단어예요. 즉, '작은 개구리'라는 의미로, 자브카의 브랜드 로고에도 초록색 개구리가 그려져 있어요.
편의점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자브카 그룹의 경영 목표는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비교 불가한 '궁극의 편의 생태계(Ultimate Convenience Ecosystem)'를 구축해 소비자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사명입니다.

'퀵쇼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매장 레이아웃

자브카의 경영이념은 ‘편의성’을 극대화한 매장 포맷에도 잘 담겨 있어요.
자브카 매장의 평균면적은 65㎡. 20평 내외의 작은 공간에 2,500개 정도의 식료품과 퀵밀솔루션(QMS), 그리고 몇 가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서 상품을 구매해 나가기까지 2분 안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매장 레이아웃도 즉시 소비하는 아이템인 'For now' 존, 4시간 이내 소비해야 하는 'Up to 4 hours' 존, 장기보관이 가능한 'For later' 존으로 구분해 ‘빠른 내점, 빠른 구매’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바쁜 소비자들이 이동 중에 필요한 상품을 가능한 빨리 구입해 매장을 나갈 수 있도록 세심히 설계했죠.
매장에는 복권판매, 청구서 납부, 택배 및 우편서비스, 현금인출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세탁 및 수선, 휴대폰 수리 서비스도 제공하며 자브카는 단순한 편의점이 아닌 도심 속 '생활 인프라'를 지향합니다.

매출 성장의 50% 책임지는
기존점

자브카의 성장은 폴란드 소매업 성장세에 기대는 것이 아닙니다.

자브카가 연평균 23% 성장한 기간, 폴란드 소매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한 뒤, 2021년 기저효과로 8% 성장했지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돼 2023년에는 3.2%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3.1% 증가에 그쳤습니다.

그림 2 : 폴란드 소매시장 성장률

자료 : Macrobond

자브카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폴란드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 및 소비행태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인 가구 확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간편식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시간 및 노력 절약형 식품 수요도 증가했죠.
이런 니즈는 ‘빠르고, 가깝고, 간편한’ 구매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이어졌고, 자브카의 도심 속 편의 생태계 전략과 맞아 떨어졌습니다.
자브카는 주력 업태인 편의점 외에도 다양한 포맷을 개발해 주요 도시뿐 아니라 소규모 마을까지 포함한 폴란드 전역으로 점포망을 확대했어요. 폴란드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자브카 매장이 위치한 곳에서 500m 이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자브카의 진가는 기존점 성장률에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점당 효율이 낮아지고 기존점 성장이 정체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이 신규 출점을 통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데 반해 자브카는 기존점 성장이 전체 성장을 떠받치고 있어요. 2022년에는 기존점 성장률이 무려 17%에 이르렀고, 2023년에는 10.5%, 지난해에는 8.3%로 전체 성장률의 40~50% 정도를 기존점이 담당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폴란드 소매 성장률도 낮은 상황에 자브카는 어떻게 10% 내외의 기존점 성장을 꾀할 수 있었을까요?

그림 3 : 자브카 기존점 성장률

자료 : 자브카 애뉴얼 리포트
주 : 2024년 말 기준

Point 1. 작아도 따뜻하게
스트리트 푸드로 차별화

글로벌 소매업계 관계자들이 자브카를 방문한 후 놀라는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앞에서 언급한 '성장의 속도', 나머지 하나는 '면적', 정확히는 점당 효율입니다.
자브카의 매장면적은 유럽 편의점의 평균면적보다 훨씬 작지만, 감자튀김을 맥도날드보다 더 많이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자브카 기존점 성장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 '핫푸드'입니다. 자브카는 사업 초기부터 따뜻한 스트리트 음식에 집중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고객의 평균 연령이 늘 28세를 유지합니다.
자브카는 지난해부터 스트리트 푸드 영역으로 진출해 매장을 업그레이드하고, 핵심 전략인 퀵밀솔루션(QMS)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매장에서 판매하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듯한 먹을거리 카테고리를 '스트리트 푸드'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면서 핫도그, 파니니, 크로와상 샌드위치, 스시 롤, 랩 등 따뜻한 간식들을 판매합니다. 스트리트 푸드는 구입 후 가져가서 바로 먹는다는 의미로 '온더 고(on the go)' 메뉴라고도 합니다.

매장 내 테이블과 스트리프 푸드 코너

폴란드에서 푸드서비스 시장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폴란드 오프라인 소매 성장률의 두 배에 이릅니다.
자브카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몇 년에 걸쳐 QSR(퀵서비스레스토랑) 콘셉트를 개발했어요. 편의점 상품이지만, 레스토랑 수준의 상품을 개발하고, 매장환경까지 갖춘 포맷을 2024년부터 기존점에 적용하기 시작했죠.
퀵밀솔루션은 '최고의 편의 생태계'를 지향하며 퀵서비스레스토랑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자브카 그룹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브카는 특히 '즉시 소비’할 수 있는 아이템 부분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점이 시간에 민감한 젊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림 4 : 자브카 연령대별 고객 비중

자료 : 자브카 애뉴얼 리포트
주 : 2024년 말 기준

자브카는 점내 간편식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매장에 컨벡션-전자레인지 오븐을 설치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장의 75%에 해당하는 8,275개점에 설치했어요. 고객이 구입한 피자 등 핫푸드를 직원이 갓 만든 음식처럼 고속오븐에서 구워 제공하는데요. 자브카는 매장 내 고속오븐을 도입하면서 카테고리와 매출 확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8,500만 개의 핫도그와 3,900만 잔의 핫커피를 판매했다고 하네요.

갈수록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브카는 1만 1천여 개의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폴란드 최대의 스트리트 푸드 체인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매장에 도입된 고속 오븐과 스트리트 푸드 메뉴.

Point 2. 아마존 못지않은 친기술 기업
무인매장 '나노'

자브카는 내부 직원 16%가 기술 엔지니어일 정도로 테크 친화기업이라는 점, 기술 기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아마존과 닮았습니다.
자브카는 2018년 아마존이 완전 무인매장 '아마존고'를 선보이자 3년 뒤 원리를 그대로 본딴 무인매장 포맷 '자브카 나노(Źabka Nano)'를 선보였어요. 매장 안에는 직원, 계산대, 장바구니가 없고, 필요한 물건을 들고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인데요. 나노 론칭 후 자브카 앱이 개발돼 연동되기 시작하면서 고객 사용경험이 더욱 개선됐습니다.

아마존이 30개점까지 확대했던 아마존고 매장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부 매장을 폐점하고 사업 방향을 무인 솔루션 판매로 전환하면서 일각에서는 무인매장에 대한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는데요. 자브카는 이런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기업 아이파이(Aifi)와 협업해 2021년 포즈난에 나노 1호점을 선보인 자브카는 현재 루마니아 1개점을 포함해 52개점으로 무인매장을 확대했어요.

자브카 무인매장인 '자브카나노'와 매장 내 로봇

하지만 출점속도는 일반 편의점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자브카 나노는 기존 자브카 매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병원, 사무실, 피트니스 클럽, 기숙사, 지하철역 등 제한된 공간이나 법적 문제로 자브카의 표준 매장이 들어서기 어려운 입지를 타깃으로 출점합니다...... more ➡️

‘자브카 성장전략' 전문보기 ➡️

📢 제30회 한국유통대상 정부포상 응모 안내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을 포상하는 '2025년 제30회 한국유통대상 정부포상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제출서류 마감일이 8월 20일(수)이니 서둘러 신청하세요~

포상대상 :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 및 개인
주최/주관 : 산업통상자원부/대한상공회의소-매일경제신문사
포상규모 :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 등 다수
신청기한 : 2025. 8. 20(수)까지
응모구분 : 단체부문, 개인부문

✅ 한국유통대상 '단체부문' 신청하기 ➡️

✅ 한국유통대상 '개인부문' 신청하기 ➡️

🔖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 긴 추석연휴에 유통가 사전예약 돌입▶️

최장 열흘까지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돌입했습니다. 업계는 가성비 중심의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차별화 이색 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데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오는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이마트도 오는 18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백화점 업계 역시 이달 말 추석선물세트 예약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2️⃣ "혁신 통했다" 이마트, 2분기 '흑자전환'▶️

이마트가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스타필드 마켓 등 공간 혁신 전략이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62억원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7조390억원으로 0.2%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3️⃣ 컬리, "첫 반기 흑자달성"▶️

컬리가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한 1조15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15억원 개선된 3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첫 반기 흑자 달성에 대해 컬리 측은 식품과 뷰티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신사업 진출, 샛별배송 확장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4️⃣ 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임대료 조정 안 되면 철수" ▶️

신라·신세계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대료 2차 조정기일을 앞두고 있는데요. 공항공사 측이 임대료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신라·신세계면세점 측은 2차 조정을 통해 임대료가 조정되길 희망하며 임대료 조정에 실패할 경우 면세점 철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1차 조정기일 당시 공항공사 측의 불참 이후 8월 14일로 2차 기일을 잡았으나 법원은 임대료 감정서 제출을 위해 한 차례 조정기일을 연기했습니다.

5️⃣ 유통업계, 앞다퉈 인기 IP 협업▶️

MZ세대를 중심으로 ‘덕질 문화’와 ‘팬슈머(Fansumer·팬+소비자)’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캐릭터 상품 소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캐릭터에 열광하고 직접 소비로 이어가는 팬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아트 토이 전문 브랜드 ‘팝마트(Pop Mart)’와 함께 글로벌 투어 전시 ‘HELLO, MOON’을 열었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네이버 인기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좀비딸)’과 협업해 캐릭터 간편식 3종을 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