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업과 물류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확대되고 있는 ‘애셋 라이트’ 전략과 그 배경을 살펴봅니다. 💌 유통 전문 뉴스레터 주간 ‘Retail Talk 124호’
안녕하세요. 리테일톡 124호입니다.
이커머스에서 배송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물류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매입 비중이 낮은 마켓플레이스 모델들은 물류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요즘 확산되고 있는 ‘애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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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톡 124호에 준비한 소식입니다.
1. 물류업계 애셋 라이트 전략
2. 숫자로 읽는 리테일④
3. 한주간 유통가소식 Top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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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지 않고 물류를 장악하는 법 애셋 라이트가 바꾼 물류 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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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가세하며 뒤바뀐 택배시장 판도
- 유통과 물류동맹, '애셋 라이트' 확대
- 직계약으로 물류 통제권 강화하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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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경쟁력은 플랫폼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습니다. 익일배송·당일배송 등 빠른배송이 보편화되면서 배송 속도에 더해 정확성과 편의성까지 이커머스의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를 위해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직접 구축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운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자산은 가볍게 유지하면서 물류 경쟁력과 통제력은 높이는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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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가세로 뒤바뀐 경쟁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택배시장도 함께 몸집을 키웠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2019년에서 2025년 사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3배나 증가했습니다. 경제활동인구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 역시 같은 기간 99회에서 216.8회로 늘어 이제는 연간 200회를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택배가 일상적인 소비활동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택배시장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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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경제활동인구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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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국내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이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 3위를 다투며 따라붙는 구도였습니다. 그런데 2021년 쿠팡이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택배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택배시장의 오랜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고 퀵플렉스 등 대리점 기반 배송망을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갔죠. 결국 2024년 택배시장의 1위와 2위가 뒤바뀌었는데요. 삼일PwC가 2025년 12월 발행한 ‘택배산업, 이제는 혁신을 운반할 때’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쿠팡의 택배 시장 물동량 점유율은 42.5%로 CJ대한통운(23.8%)을 크게 앞섰습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사업자 쿠팡의 막대한 배송 물량을 등에 업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성장률 면에서도 가파릅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매출액은 2024년 3조 8,349억 원에서 2025년 4조 7,2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성장했습니다. 반면 CJ대한통운에서 택배와 이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는 오네(O-NE) 사업 부문의 매출은 3조 7,458억 원으로 전년도 3조 7,289억 원에서 0.5%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점유율 상승은 기존 택배사 입장에서 과거 대규모 물량을 맡기던 주요 고객사가 이제는 경쟁자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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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 국내 택배시장 업체별 점유율(2025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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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삼일PwC경영연구원, '택배산업, 이제는 혁신을 운반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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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물린 이해관계와 얼라이언스의 탄생
CJ대한통운도 2023년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O-NE)’를 출범시키고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택배 서비스가 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하고 당일 출고 상품을 익일 배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오네는 주 7일 배송 시스템으로 익일 도착보장에 새벽·당일배송까지 추가해 배송 시간대를 세분화했습니다. 기존 택배 인프라로 쿠팡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었죠. CJ대한통운의 이러한 행보는 쿠팡과 경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움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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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용인 B2C센터(사진 : CJ대한통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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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렇듯 판매자가 각자의 거점에서 상품을 출고하고 택배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 마켓플레이스 중심의 이커머스 기업들의 일반적인 물류 구조였습니다. 플랫폼이 직접 물류에 대규모로 투자하거나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할 필요성도 크지 않았죠. 전략 상품을 일부 직매입하고, 이를 처리할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정도로 충분했으니까요. 그런데 쿠팡이 자체 물류망을 기반으로 기존 택배업계가 제공하기 어려웠던 빠른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발판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배송 속도와 편의성이 이커머스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고, 기존 플랫폼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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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 국내 주요 종합쇼핑몰 운영사 매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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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각사 공시자료 주 : 쿠팡은 제품 상거래(Product Commerce) 부문 순매출 기준, 네이버는 커머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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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 국내 종합쇼핑몰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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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와이즈앱·리테일, 2026년 7월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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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커머스 성장이 둔화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물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일이었습니다. 물류 인프라 투자는 미래 성장을 담보로 해야 하는데, 수요가 꺾인 상황에서 자칫 과잉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쿠팡으로의 고객 쏠림이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했죠. 이커머스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택배사였습니다. CJ대한통운이 ‘오네’를 통해 쿠팡 수준의 배송 속도를 구현해 내자 이커머스 기업들은 자체 물류망 구축에 투자하지 않고도 배송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CJ대한통운뿐 아니라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기업들도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쿠팡의 물류 내재화로 위기감을 느꼈던 것은 다른 택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죠. 이렇게 이커머스 플랫폼과 물류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애셋 라이트(Asset Light : 자산 경량화)’가 확산됐습니다. 애셋 라이트(Asset Light)는 물류센터나 설비 같은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외부 업체의 인프라를 빌리거나 협력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대규모 초기 투자 없이 빠르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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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주도한 물류동맹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곳은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품고, 아워박스, 파스토, 위킵, 아르고 등 물류기업들과 협력해 2021년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출범시켰습니다. 입점 판매자가 상품 특성과 필요에 맞는 물류사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고, 이후 도착보장 서비스를 거쳐 현재의 ‘N배송’에 이르는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자체 물류망을 보유하지 않고도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지마켓과 11번가도 네이버와 비슷한 전략을 택했습니다. 지마켓은 2024년 7월부터 CJ대한통운에 ‘스마일배송’을 위탁했고, 같은 해 9월 CJ대한통운이 배송을 전담하는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을 선보였습니다. 2022년 6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출시한 11번가는 2026년 4월 한진에 수도권 풀필먼트센터 4곳의 운영을 5년간 맡겼습니다. 같은 해 6월에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 ‘CJ더풀필’을 이용하는 판매자도 11번가의 빠른배송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파트너슈팅’을 도입했습니다. 한진에게 자체 물류센터 운영을 맡기고, CJ대한통운과는 기존에 서비스를 이용하던 판매자들이 별도의 물류 이전 없이 11번가의 빠른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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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들이 빠른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11번가의 '파트너슈팅'(사진 : 11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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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마다 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방향은 같았습니다. 물류센터에 직접 투자하지 않으면서도 물류기업의 빠른 배송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류기업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습니다. 플랫폼은 그 자체로 수많은 입점 셀러의 물량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는 우량 화주사입니다. 개별 셀러의 물량은 크지 않아도 이를 모으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물류 원가도 낮출 수 있죠. 이렇게 네이버, 지마켓, 11번가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이 CJ대한통운이라는 공통분모로 연결되면서 쿠팡에 맞서는 연합전선이 형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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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셋 라이트의 한계, 접점마다 붙는 비용
하지만 이 구조를 한 겹 들춰보면, 얼라이언스 구조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산 없이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사업자의 인프라를 거쳐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나눠야 할 몫도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비용이 더 발생할 수밖에 없죠. 이 구조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네이버입니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는 네이버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하면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과금되는 주문관리 수수료(1.98~3.63%)에 더해 판매 경로에 따라 판매액의 1~3%를 판매수수료로 부담합니다. 여기에 N배송을 이용하면 주문금액의 1.5%를 네이버에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빠른배송 상품에 대한 노출 혜택 등을 제공하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인 셈입니다. 판매자는 이와 별도로 실제 보관·포장·배송을 담당하는 물류사에도 풀필먼트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자체 물류를 보유하지 않는 대신 플랫폼과 물류기업을 거치면서 비용이 단계별로 추가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물류기업에서도 나타납니다. CJ대한통운 역시 ‘오늘 오네’ 등 일부 배송 서비스에서 자체 물류망과 외부 전문업체의 배송망을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대신, 외부 물류망을 이용하는 구간에서는 그에 따른 비용이 추가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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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약으로 물류 주도권 확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커머스 기업들도 기존 협업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지난 7월 공개한 FBN(Fulfillment By NAVER)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기존에는 네이버가 판매자와 협력 물류기업을 중개해주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FBN에서는 네이버가 판매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물량을 협력 물류사에 배분합니다. 이를 통해 물류 조건과 운영 기준을 표준화하고 반품과 정산, 주문 관리 등 판매자의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 실제 보관과 포장, 배송은 물류 파트너사가 담당하는 구조인데요. 중개자였던 네이버가 물류 서비스의 계약 주체로 한 단계 더 깊숙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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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직계약 기반 물류 서비스 N배송 FBN 홍보 문구(사진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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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략 변화로 네이버가 노리는 첫 번째 효과는 물류 단가에 대한 주도권 확보입니다.
판매자들의 물량을 네이버가 묶어 물류사와 직접 협상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조달단가 인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판매자에게 기존보다 낮은 물류비를 제시할 수도 있고, 조달단가와 판매단가의 차이를 통해 물류에서도 수익을 확보할 여지가 생깁니다. 필요하다면 초기에는 손실을 감수하면서 판매자에게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둘째는 서비스 통제와 표준화입니다. 네이버는 FBN 협력 물류업체에 당일 출고율, 도착보장 배송 성공률 등 일정 수준 이상의 SLA(Service Level Agreement)를 요구합니다. 협력 물류업체 입장에서 네이버는 놓칠 수 없는 우량 화주이기 때문에 네이버의 기준에 맞춰 물류 서비스 품질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셋째는 데이터 확보입니다. 입고부터 출고, 배송 완료까지 전 과정의 물류 데이터를 네이버가 직접 확보하게 되죠. 이를 기반으로 수요예측과 재고 최적화와 같은 물류 고도화가 가능해집니다. 물류센터를 직접 구축하거나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향후 관련 솔루션을 판매하는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해집니다. 네이버 측은 FBN 도입으로 판매자와 네이버 간 물류 직계약 규모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직계약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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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
숫자로 읽는 리테일④ - 소매업 재고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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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권에 따라 달라지는 매출과 이익
- 업태별 사업모델이 가르는 재고 회전율
- 팔리지 않은 재고는 결국 평가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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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삼일회계법인 Retail Insight Lab 임영빈, 곽득현, 박효진 회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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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기업에서 재고자산은 단순히 창고에 쌓여 있는 상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매입하고 판매하느냐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달라지고, 얼마나 빠르게 판매하느냐에 따라 현금흐름도 달라집니다. 팔리지 않은 재고의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같은 소매업이라도 업태와 사업모델에 따라 재고자산의 규모와 회전 속도, 손실 위험이 크게 다른 이유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재고자산의 인식·회전·평가를 통해 소매기업의 사업구조와 수익성을 읽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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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3회 ‘현금흐름표’ 편에서 소매기업의 현금흐름을 살펴볼 때 재고자산의 변화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현금이 창고에 재고자산 형태로 묶여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은 수익성을 분석할 때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연재 1회에서 백화점의 매출총이익률은 65.1%인데 비해 편의점은 21.6%에 불과하다는 수치를 보여드렸는데요. 백화점이 편의점보다 3배 더 장사를 잘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두 업태의 매출총이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재고자산을 소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매업의 본질은 '상품을 사서 파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고자산은 소매기업의 손익·자산·현금흐름이 만나는 교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재고자산을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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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의 재고자산인가 소유권에 따라 달라지는 매출과 이익
백화점 1층에 걸린 옷과 편의점 냉장고 속 음료는 소비자에게는 똑같이 '매장의 상품'이지만, 재무제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매장에 진열돼 있다고 해서 모두 해당 유통기업의 재고자산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품을 유통기업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지, 다른 사업자의 상품을 대신 판매하는지에 따라 재고자산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재무제표에 아예 잡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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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은 소매기업이 상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팔리지 않거나 가격이 떨어지는 데 따른 재고 위험도 소매기업이 부담하게 됩니다. 따라서 판매 전 상품은 재무상태표에 재고자산으로 잡히고, 판매되면 판매금액 전액을 매출로, 상품 매입원가를 매출원가로 인식합니다. 반면 특정매입은 공급업체가 백화점에 상품을 납품하지만, 판매되기 전까지는 소유권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상품이 판매되면 백화점은 판매금액 가운데 정해진 수수료만 수익으로 인식합니다. 재고 위험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재무상태표에는 해당 상품이 재고자산으로 잡히지 않고, 매출 역시 판매금액 전체가 아닌 수수료에 해당하는 금액만 순액으로 인식합니다. 이것이 ①편에서 언급한 업태별 매출총이익률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특정매입 비중이 높은 백화점의 경우 판매액 전체가 아니라 수수료에 해당하는 금액만 매출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매출원가도 거의 없어 매출총이익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 편의점은 담배처럼 마진이 낮은 상품까지 판매액 전체를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에 매출총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납니다. 이익률의 차이가 아니라 매출을 인식하는 방식의 차이인 것입니다. 실제 공시된 재무제표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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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 유통가 소식 Top 5
1️⃣9월 소비자물가 2.9%↑▶️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보다 2.9% 상승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과일 출하가 늘고 정부 할인 지원이 겹쳐 농산물 물가가 떨어졌지만 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은 확대됐고, 가공식품이나 컴퓨터 등 내구재 물가상승률은 더 컸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소폭 내려왔는데요. 8월에 3.1%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다시 2%대로 진입했습니다.
2️⃣신세계그룹,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간접투자▶️
신세계그룹이 미국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이 주도하는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간접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금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로,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콘텐츠를 활용하는 등 유통업과 엔터 사업을 결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을 키운다는 계획인데요.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고객 접점이 많아, 두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3️⃣뷰티 아울렛, '오프뷰티' 매장수 확대▶️
도심형 뷰티 아울렛을 표방하는 '오프뷰티'의 점포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1호점을 선보인 오프뷰티 매장 수는 현재 48개까지 확대됐습니다. CJ올리브영이 주도해 온 국내 화장품 유통 채널이 여러 플랫폼으로 다변화되며 출점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프뷰티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배달 플랫폼으로도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는데요. 지난 6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부터 배달의민족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4️⃣동원, 뷰티 기업 '참존' 인수 추진▶️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이 유통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 화장품 기업 '참존'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동원홈푸드는 참존의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됐으며, 거래 금액은 수백억원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원그룹은 수산업으로 출발해 포장, 종합식품, 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는데요. 이번 인수가 확정되면 뷰티 분야에서 새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됩니다.
5️⃣카카오, 월 4,900원 멤버십 출시▶️
카카오가 이달 1일 월 4,900원의 첫 통합 유료 서비스 ‘카카오멤버십’을 출시했습니다. 선물하기·톡딜·카카오페이·멜론·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의 혜택을 하나로 묶은 멤버십으로 쇼핑·결제 시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클라우드 등 디지털 서비스 혜택을 제공합니다. 네이버·쿠팡에 이어 카카오도 유료 멤버십을 앞세워 쇼핑·결제·콘텐츠를 아우르는 고객 락인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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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호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테일톡은 다음주 수요일 아침에 더욱 유익한 콘텐츠와 함께 다시 찾아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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